포항 태풍 피해 복구에 팔 걷은 온정 잇따라

기사등록 2022/09/14 18:47:10

피해지역 온정의 손길…희망의 불씨 되살려

각계각층 개인·단체 봉사 참여

재능 기부와 장비·인력 지원 피해복구 큰 힘

‘이름없는 천사, 이웃의 영웅들’ 수재민 아픔 보듬어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한국외식업중앙회 경북지회와 포항시북구지부 회원들이 14일 경북 포항시 장기면 피해주민에게 짜장면 봉사를 하고 있다.(사진=포항시 제공) 2022.09.14.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한국외식업중앙회 경북지회와 포항시북구지부 회원들이 14일 경북 포항시 장기면 피해주민에게 짜장면 봉사를 하고 있다.(사진=포항시 제공) 2022.09.14.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는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의 재능 기부와 장비·인력 지원이 태풍 피해 복구와 일상회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포항시 죽장면에서 태산농원을 운영하는 서상욱 대표는 지난 6일부터 태풍 피해가 심각한 장기면 학곡리 일원에서 굴삭기 2대와 덤프트럭 1대 등 장비 3대와 가용 인력 3명까지 동원해 유실된 하천 정비와 도로 임시 복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상욱 대표는 “실제 현장에서 본 태풍의 피해가 너무나 컸고, 마치 내 가족과 내 집이 처한 어려움 같이 느껴져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아팠다”며 “마을의 한 골짜기의 도로라도 제 손으로 응급 복구를 완료하고 싶어 힘을 보태게 됐다”고 말했다.

청소전문업체 한결 권정무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태풍 직후부터 보유한 고압세척기와 양수기, 트럭 등을 동원해 침수 피해를 입은 환여동과 양덕동, 인덕동 등의 주택과 상가의 물청소 등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권 대표는 “태풍으로 유례없이 큰 피해를 입은 이웃들이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전국적인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작지만 제가 가진 능력으로 봉사를 실천해 아픔을 함께 나누고 하루라도 빨리 일상을 회복하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창동 엄주만 두호전기 사장과 김연갑 새마을협의회 회장, 서병수 자율방재단장, 주민 김정자 씨 등 4명은 침수 상가 70 여 곳의 무상 점검과 20여 곳의 배선교체 수리를 지원하는 재능기부를 펼쳤다.

오천읍에서 승리자원을 운영하는 최영주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집게차 2대와 인력을 지원해 용흥동과 우창동 지역에서 총 4일간 태풍으로 발생한 재난쓰레기를 수거하고 운송했다.

  포항의료원과 김천의료원 의료진들도 대송면복지회관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의료봉사를 펼쳤다.

충남 서산시 자원봉사센터는 세탁 차량을 포항으로 보내왔으며, 대한적십자사와 원불교는 급식차량을, 도로공사는 살수차와 노면청소차를 지원하고 있다.

포항시 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정례)와 새살림봉사회, 경북장계향선양회 회원 등 총 70명도 13일 대송면을 찾아 침수주택 정리를 도왔다.

재해구호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도 태풍 피해가 극심한 포항에 이재민 빨래 지원과 의류키트 등을 전달했다. 희망브리지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7일 동안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서 대형세탁기 등을 갖춘 세탁 구호차를 지원해 흙투성이가 된 이재민 360가구의 빨랫감 1만6000여㎏을 깨끗하게 세탁했다.

빨래 지원에는 지역 한 교회가 장소를 제공했고, 소방당국과 시가 세탁물과 세탁 구호차 가동에 필요한 유류를 지원했다.

  물절약 양변기 전문업체인 글러벌코리아 와스코의 이승백 대표도 사흘간 침수피해를 입은 제철동행정복지센터와 남구보건소에서 화장실 수리와 하수구 배관 소통, 바닥과 천장 내부청소 등 재능 기부 봉사활동을 펼쳤다.

조속한 일상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후원 물품 기부도 잇따르고 있다.

  포항 죽도수산시장상인회(회장 박순복, 사무국장 김외준)는 13일 대송면을 찾아 태풍 피해 응급복구를 위해 애쓰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물회 점심 400인분과 마스크 1000장, 생수 등을 제공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경북지회와 포항시북구지부 회원 15명도 14일 장기면우체국에서 피해 주민에게 짜장면 300인분을 제공하는 나눔 봉사를 펼쳤다.

외식업 중앙회 포항남구지부 산하 미소짜장면봉사회(회장 오태필)는 재능기부를, 구미선주로타리클럽(회장 김주철)은 비용을 지원해 같은 날 인덕 지역 피해주민과 자원봉사자들에게 500인분의 짜장면을 제공했다.

평생학습원 여성문화관 소소마켓 자원봉사동아리는 최근 단팥방 300개를 직접 만들어 대송면 이재민구호소를 통해 피해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해병대 1사단은 호미곶에 주민간이구호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태풍 당시에는 구룡포에서 독거노인을 구출하기도 했다.

깡통열차 대표 서영표씨는 구룡포에 라면과 간식류 등 100만 원 가량의 생필품을 후원했고, 포항대 호텔조리제빵과 11학번 졸업생 일동은 생수와 음료 등 구호물품을, 포항부동산 스터디카페 회원 일동은 생필품을, 창포동 보은축산은 생수 500박스와 계란 등을 기탁했다.

탑마트 우현점은 14일 1000만 원 가량의 라면과 햇반 등 생필품을 피해 주민들을 위해 기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우리 이웃의 영웅들이 피해 복구 현장을 찾아 침수가옥 정리, 이재민을 위한 급식지원 등 피해복구에 너무나 큰 힘을 보태주고 있다”며 “유례없는 태풍의 피해 속에서도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준 모든 분들과 추석연휴에도 애써준 자원봉사자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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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태풍 피해 복구에 팔 걷은 온정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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