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기원, 신품종 콩 2가지 개발…'새바람' '경흑청'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도 농업기술원(이하 농기원)이 자체 육성한 속푸른 검정콩 '새바람'과 '경흑청' 2품종이 최초로 국립종자원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농기원에 따르면 이는 콩 육종을 시작한 2009년 이래 14년 만에 이룬 쾌거로 콩 자급률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기원은 재래 서리태의 쓰러짐과 늦은 성숙기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육성품종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2011년 새바람은 선흑콩과 RCS640(농가 수집 검정 서리태), 경흑청은 RCS640과 검정새올 콩을 교배함으로써 종자를 첫 생산했다.

2015년부터 2년간 생산력검정시험을 거쳐 새바람은 경북5호, 경흑청은 경북6호로 명명(계통명)해 2017년부터 3년간 지역적응시험을 했다.

2019년에는 농촌진흥청 직무육성 신품종 선정위원회가 이들을 신규등록품종으로 결정하고 새바람, 경흑청으로 명명했다.

농기원은 또 이들 품종에 대해 2020년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을 하고 국립종자원 경남지원에서 2년간 재배심사를 거쳤다.

경흑청은 지난 6월 13일 품종보호등록(제9065호)과 국가품종목록(2022-1호), 새바람은 지난 7월 29일 품종보호등록(제9155호)과 국가품종목록(2022-5호) 등재를 마쳤다.  

새바람은 성숙기가 10월 27일인 중만생종이고 콩알 무게는 100립당 43g으로 극대립종(아주 큰 콩알)인 진한 속푸른 검정콩 분질형(콩껍질에 흰 분)이다.

키가 75cm로 크지만 쓰러짐에 강하고 콩 꼬투리가 달리는 높이가 높아 콤바인 수확에 유리하고 불마름병, 바이러스, 검은뿌리썩음병에 강하다.

또 속이 진해 클로로필, 루테인 함량이 높아 눈 건강에 좋다. 

특히 콩 수량이 생산력검정시험에서 10a(300평)당 408kg, 전국 지역적응시험에서 280kg으로 나타나 표준품종인 속푸른 검정콩 청자3호에 비해 각 50%, 9% 높았다.

경흑청은 성숙기가 10월 21일으로 빠른 편이고, 콩알 무게는 100립당 36g으로 대립종(큰콩알)인 진한 속푸른 분질형 검정콩이다.

키가 83cm로 다소 크지만 쓰러짐에 비교적 강하고 콩 꼬투리가 달리는 높이가 17cm로 진흥청에서 육성한 기존 속푸른 검정콩 품종들보다 높아 기계수확에 유리하다.

불마름병, 바이러스, 검은뿌리썩음병에 강하고 적기에 수확하지 않으면 꼬투리 터짐이 조금 있어 적기에 수확해야 된다.

콩 수량은 10a(300평)당 생산력검정시험 401kg, 전국 지역적응시험 287kg으로 표준품종 속푸른 청자3호에 비해 각 54%, 12% 높다. 

농업기술원은 새바람과 경흑청 검정콩 재배 확대를 위해 품종보호출원과 동시에 안동과 구미 지역 콩 선도 작목반에 특화단지를 조성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매년 기본식물 콩 종자 100kg을 지원하고 있다.

특화단지에서는 신품종 이용촉진연구와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파종부터 수확까지 재배기술, 병해충 방제, 탈곡 등 현장상담을 병행해 농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신용습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신품종이 경북뿐만 아니라 전국 콩 재배농가에서 재배될 수 있도록 종자 생산을 늘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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