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감산 신차용 타이어 매출 타격 이어져
미국 IRA 시행으로 전기차용 타이어 사업 악재
통상임금 패소 시 2000억 원 채무 발생해 현금 흐름 '빨간불'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4/07/NISI20220407_0018677054_web.jpg?rnd=20220407173354)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금호타이어가 경영 정상화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신차 생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까지 시행되며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회사 존폐를 결정할 2000억 원대 통상임금 소송 리스크도 도사리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8년 중국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경영 정상화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의 부활은 전반적인 여건이 녹록치 않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로 피인수된 이듬해인 2019년 매출 2조3692억 원, 영업이익 574억 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이 기대감은 곧바로 꺾였다. 2020년과 45억 원 적자에 이어 2021년에는 415억 원으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완성차 공장 셧다운이 이뤄졌고, 경기 침체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타이어 수요가 급감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한풀 꺾였지만 올해 흑자 전환 가능성은 만만치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업계에선 금호타이어의 경영 난제를 크게 3가지로 분석한다.
우선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되며 신차 생산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힘든 요인이다.
타이어 사업의 수익 구조는 상당 부분 신차 판매에 의존한다. 타이어는 교체용 타이어와 신차용 타이어로 나뉘는데 교체용 타이어 대수는 차량 등록 대수에 영향을 받고, 신차용 타이어 수요는 자동차 생산 대수에 민감하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생산량이 크게 줄어 신차용 타이어 수요도 동반 하락할 수밖에 없다. 신차용 매출은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도 금호타이어 입장에선 상당한 악재다. 이 법안으로 미국 현지에서 조립하지 않는 전기차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데 그만큼 전기차 수출이 급감하며 타이어 수요도 감소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의 최대 매출처인 현대차그룹은 이미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아이오닉5, 코나EV, 제네시스 GV60, EV6, 니로EV 등 5개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를 미래 먹거리로 삼는 타이어업계 입장에서 IRA 시행은 결국 북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IRA로 타격을 입진 않겠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적지 않은 악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11월 선고를 앞둔 2000억 원대 통상임금 소송도 리스크다.
금호타이어 노동자 5명은 2013년 사측이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포함해야 함에도 이를 빼고 통상임금을 산정해 수당을 지급해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이 청구한 미지급 임금은 각각 1000만 원에서 2700만 원 수준이다.
1심은 원고가 일부 승소했으나, 2심에서 법원이 추가 청구액이 노사가 합의한 기존 임금을 뛰어 넘어 기업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원고 패소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대법원이 지난해 3월, "추가 임금 지급이 회사에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할 수 없다"고 판단해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번 법원 판결은 향후 금호타이어 노조원 3000여 명이 별도로 제기한 소송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금호타이어는 2000억 원 이상의 채무가 발생한다.
이 재판의 패소는 금호타이어 경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9년 434억 원 ▲2020년 829억 원 ▲2021년 71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올 상반기 기준 금호타이어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854억 원 규모에 그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신차 생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까지 시행되며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회사 존폐를 결정할 2000억 원대 통상임금 소송 리스크도 도사리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8년 중국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경영 정상화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의 부활은 전반적인 여건이 녹록치 않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로 피인수된 이듬해인 2019년 매출 2조3692억 원, 영업이익 574억 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이 기대감은 곧바로 꺾였다. 2020년과 45억 원 적자에 이어 2021년에는 415억 원으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완성차 공장 셧다운이 이뤄졌고, 경기 침체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타이어 수요가 급감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한풀 꺾였지만 올해 흑자 전환 가능성은 만만치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업계에선 금호타이어의 경영 난제를 크게 3가지로 분석한다.
우선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되며 신차 생산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힘든 요인이다.
타이어 사업의 수익 구조는 상당 부분 신차 판매에 의존한다. 타이어는 교체용 타이어와 신차용 타이어로 나뉘는데 교체용 타이어 대수는 차량 등록 대수에 영향을 받고, 신차용 타이어 수요는 자동차 생산 대수에 민감하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생산량이 크게 줄어 신차용 타이어 수요도 동반 하락할 수밖에 없다. 신차용 매출은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도 금호타이어 입장에선 상당한 악재다. 이 법안으로 미국 현지에서 조립하지 않는 전기차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데 그만큼 전기차 수출이 급감하며 타이어 수요도 감소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의 최대 매출처인 현대차그룹은 이미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아이오닉5, 코나EV, 제네시스 GV60, EV6, 니로EV 등 5개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를 미래 먹거리로 삼는 타이어업계 입장에서 IRA 시행은 결국 북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IRA로 타격을 입진 않겠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적지 않은 악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11월 선고를 앞둔 2000억 원대 통상임금 소송도 리스크다.
금호타이어 노동자 5명은 2013년 사측이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포함해야 함에도 이를 빼고 통상임금을 산정해 수당을 지급해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이 청구한 미지급 임금은 각각 1000만 원에서 2700만 원 수준이다.
1심은 원고가 일부 승소했으나, 2심에서 법원이 추가 청구액이 노사가 합의한 기존 임금을 뛰어 넘어 기업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원고 패소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대법원이 지난해 3월, "추가 임금 지급이 회사에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할 수 없다"고 판단해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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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법원 판결은 향후 금호타이어 노조원 3000여 명이 별도로 제기한 소송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금호타이어는 2000억 원 이상의 채무가 발생한다.
이 재판의 패소는 금호타이어 경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9년 434억 원 ▲2020년 829억 원 ▲2021년 71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올 상반기 기준 금호타이어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854억 원 규모에 그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