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형 안전고리',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국내전 우승

기사등록 2022/09/07 11:00:07

건설 현장 추락 사고 주목…탈착 없이 수평 이동 가능 설계

국제전 자동 진출자격 부여…제품 개발 지원금 800만원

[서울=뉴시스]다이슨은 올해 총 125건의 지원작 가운데 홍익대 디자인엔지니어링 학부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출품한 '회전형 안전고리(The Rotary Safety Hook)'를 올해 국내전 우승작으로 선정했다. (사진 = 다이슨) 2022.9.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다이슨은 올해 총 125건의 지원작 가운데 홍익대 디자인엔지니어링 학부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출품한 '회전형 안전고리(The Rotary Safety Hook)'를 올해 국내전 우승작으로 선정했다. (사진 = 다이슨) 2022.9.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국제 학생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공모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2(The James Dyson Award 2022)' 국내전에서 홍익대 학생팀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다이슨은 올해 총 125건 지원작 가운데 홍익대 디자인엔지니어링 학부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출품한 '회전형 안전고리(The Rotary Safety Hook)'를 올해 국내전 우승작으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아울러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및 서강대 학생들이 출품한 '원스텝(One-Step)'과 카이스트 및 홍익대 학생들이 제작한 '스트롤(st:roll)'을 입상작으로 선정, 우승작과 함께 국제전 라운드로 진출한다.

지난 3월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2021년 산업재해 사고사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는 828명으로 전년 대비 54명이 감소했으나 여전히 추락·끼임 등 재래형 사고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전형 안전고리'팀 리더인 임정현씨는 "현재 캠퍼스 내에 공사 중인 건물이 많아 건설 현장에 노출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전 사고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건설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원인이 안전장비에 부착돼 있는 안전고리의 사용성이 떨어져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망 사고의 원인이 안전장비의 불편함 때문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고 이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한 학기 동안 공학 및 디자인적 관점에서 제품을 개발하는 수업에서 만났다는 임정현, 김재경, 김태호, 조승래 학생은 이러한 건설 안전 사고 문제에 주목해 '회전형 안전고리'를 개발했다.

비계 가설 구조물 중 수평, 수직 부재가 십자형태로 겹쳐 있는 영역이 있는데 기존 안전장치를 사용하면 수평부재에서 안전고리를 체결하고 이동 시 수직부재를 만나면 다시 안전고리를 탈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로 인해 건설 근로자는 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한다.

'회전형 안전고리'는 비계에 탈착을 반복하지 않고 작업 환경에 맞게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형태의 안전장치로, 건설 근로자에게 안전함과 편리함을 제공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전문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고정된 회전문의 축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가는 메커니즘을 그대로 프로토타입에 적용해 개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수정 다이슨 엔지니어는 "현장 심사 중 질의 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실제 적용하고자 하는 현장에 대한 사전 조사가 충분히 진행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기능성과 시장에 대한 다각적인 고려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이번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국내전에는 총 125개 응모작이 출품했다. 문제 해결력, 작동 방식, 설계 방법, 기존 제품 대비 독창성 및 현실성 등 5가지 심사 기준을 거쳐 우승작 1개, 입상작 2개를 선정했다.

올해 국내전 심사위원에는 유튜브 채널 '긱블(Geekble)' 메이커로 활동 중인 김민백 CTO, 김우철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 백준상 연세대 생활디자인학과 백준상 교수,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 이석우 SWNA 디자인컨설팅회사 대표, 이영완 한국과학기자협회 회장,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등 9명이 참여했다.

정재승 교수는 "젊은 학생들 여럿이 오랜 기간 탐구해, 화려한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하지 않더라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일상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국내전 우승자로 선정된 '회전형 안전고리' 팀에게는 제품 개발 지원금 5000파운드(약 800만원)와 함께 국제전 출품 기회가 주어진다. 다음달 12일에는 다이슨 엔지니어들이 선정한 국제전 후보작 상위 20개를 발표하며 이후 제임스 다이슨이 그 중에서 국제전 우승작 1개, 입상작 2개,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작 1개를 선정해 11월16일 발표한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제임스 다이슨 재단에서 차세대 엔지니어 및 디자이너 양성을 위해 매년 주최하고 있는 국제 학생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공모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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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형 안전고리',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국내전 우승

기사등록 2022/09/07 11:00:0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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