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수개월 투여주기 늘려 복약순응도·편의성↑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수개월에 한 번 투여할 수 있도록 투여주기를 늘린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이 활발하다.
장기 약효 지속형 주사제는 매일 복용 또는 투약해야 했던 약물을 수주 혹은 수개월에 한 번 투여 가능한 주사로 개발해내는 방식이다.
한미약품은 월 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 중인 단장증후군 치료 신약 ‘랩스 GLP-2 아날로그’(HM15912)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HM15912는 GLP-2 유사체에 한미약품의 약물 지속형 플랫폼인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한 후보물질이다. 내달 3~6일 열리는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에서 2상 임상 디자인의 세부 내용을 포스터로 소개할 예정이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약효와 투여 주기를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독자적 플랫폼 기술이다. 내달 미국 FDA의 시판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호중구감소증 신약 ‘롤론티스’ 외에도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GLP-1·GIP·GCG 삼중 작용제)에도 기술이 들어갔다.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HM15136’에도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주 1회 투여하는 지속형 글루카곤 유도체를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은 인벤티지랩·위더스제약과 함께 개발 중인 장기지속형 탈모 주사제 ‘IVL3001’의 호주 임상 1상을 지난 달 완료했다.
이번 1상에서 회사는 기존 장기지속형 주사제들의 리스크인 초기과다방출 현상이 발견되지 않고 1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혈중에 일정한 농도로 노출된 것을 확인했다.
탈모 치료제를 복용할 때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양을 매일 꾸준히 복용하는 ‘복약순응도’가 중요하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매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과 안정적인 효능을 담보할 수 있게 한다. 2023년 국내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복약순응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인 조현병에선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사용이 빈번하다. 한 달에 한 번 투여하는 ‘인베가 서스티나’(얀센)와 3개월에 한 번 투여하는 ‘인베가 트린자’(얀센) 등이 시판 중이다.
이 보다 더 늘려 6개월에 한 번 투여하는 얀센의 ‘인베가 하피에라’도 작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장기지속형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많다. 지난 해 휴메딕스는 지투지바이오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경동제약도 약효지속형 바이오 벤처 아울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결정하고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장기지속형은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편의성, 약물의 생체이용률을 높일 수 있어 미충족 의약 시장을 빠르게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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