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경쟁에 롯데도 가세…'유통 빅3' 자존심 대결

기사등록 2022/08/30 14:05:01

최종수정 2022/08/31 13:36:08

롯데, 우치동 광주패밀리랜드 부지에 제3롯데월드 건립 유력

'더현대·스타필드·롯데월드' 등 유통 3사 3색 경쟁구도 잡힐 듯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현대백화점·신세계그룹에 이어 롯데까지 광주 복합쇼핑몰 건설에 가세하면서 백화점 '빅3'의 개발 경쟁이 본격화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 현실화 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지난달 광주에 '더현대 서울'을 능가하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가장 먼저 제시했다.

이어 신세계그룹도 '투트랙' 전략으로 맞불을 놨다. 신세계는 광주광역시 도심 외곽에 복합쇼핑몰을 신규 개발하며 기존 도심 백화점까지 동시에 리뉴얼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광주패밀리랜드 용지에 복합쇼핑몰과 함께 제3롯데월드 어드벤처를 건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그룹은 광주 북구 우치동에 위치한 광주 패밀리랜드 용지를 복합쇼핑몰 조성지로 검토하고 있다 

이 곳은 1991년 '금호패밀리랜드'로 문을 열었다가 금호 측이 운영에 손을 뗀 뒤 민간 사업자가 수탁해 관리하고 있다.

한때 호남권 최대 테마파크로 명성을 얻었지만, 시설 노후화로 관람객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면적은 22만9031㎡(약 7만평)으로 신세계가 개발 계획을 밝힌 스타필드 광주 어등산 용지(29만7500㎡)보다 규모가 작다. 하지만 인접한 동물원, 경관녹지 등 우치공원 일대로 확장하면 훨씬 늘어난다.

롯데는 어등산, 북구 양산동 롯데칠성 공장 부지 등과 함께 이 일대를 복합쇼핑몰 건립 부지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가 롯데 측에 제안한 복합쇼핑몰 계획안에는 제3롯데월드 어드벤처 건설안이 포함됐다.

광주시는 우치동 용지에 광주패밀리랜드가 위치해 있는 만큼 시설 재단장 방식으로 롯데월드 어드벤처 건립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롯데 측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가 광주시 안을 받아들이면 서울 잠실과 부산에 이어 호남권에 세 번째 롯데월드가 들어서게 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광주 지역 우치동 부지는 복합 쇼핑몰 건립을 위해 검토한 3가지 부지 중 하나"라며 "그러나 놀이공원 조성은 당초 계획에 없었을 뿐더러 수익을 내기 힘든 사업이라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검토 과정이 끝난 후에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광주에서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롯데아울렛 수완·월드컵점,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 등을 운영 중이지만 복합쇼핑몰은 없다.

경쟁사들이 백화점·대형마트와 워터파크, 체험형 스포츠시설, 공연장, 영화관까지 두루 갖춘 초대형 엔터테인먼트형 복합쇼핑몰 개발 계획을 밝힌 만큼 롯데도 이에 필적하는 복합쇼핑몰 건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롯데 유통 사업군은 그동안에도 인천 송도와 서울 상암 등지에서 고용 유발과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쇼핑몰 사업을 적극 검토해왔다.

광주광역시는 인구 150만명에 이르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새롭고 트렌디한 문화 및 유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호남, 특히 광주를 겨냥해 '복합쇼핑몰 유치'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 같은 공약이 대전까지 원정쇼핑에 나서던 호남 민심을 자극했다.

유통사 입장에서도 호남은 매력적이다. 호남은 인구가 400만명에 달하고 광주, 전주, 여수, 목포 등 대도시가 많아 타 지역에서 출점 한계에 다다른 유통사들이 확장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미 앞서 유통사들은 수년 전 ▲전남 광양·순천·목포·여수 ▲전북 전주 등에 창고형 할인점 등의 출점을 시도했으나 지역 사회 반대로 추진이 좌절됐다.

한편 대형 복합쇼핑몰이 광주에 동시 다발적으로 들어서면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소통이 필요한 선결 과제로 꼽힌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도 각각 상생 방안을 내놓고 있다. 스타필드 광주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브랜드 입점, 전통시장 지원 상생 프로젝트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더현대 광주는 지역 운암시장과 양동시장 등 인근 전통 시장과 중소 상인을 위한 마케팅·서비스 교육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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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복합쇼핑몰 경쟁에 롯데도 가세…'유통 빅3' 자존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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