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기어 상태로 운전석에서 자고 있어
차량 내부 가방 안에는 필로폰과 주사기
[서울=뉴시스]김수연 인턴 기자 =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줄 알았던 운전자가 알고 보니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검거됐다.
지난달 7일 경기도 군포시에서 트럭을 들이받고 멈춰있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운전자 A씨는 주행 기어 상태로 운전석에서 자고 있었다. 음주 운전을 의심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A씨에게서는 알코올이 감지되지 않았다.
이에 수상함을 느낀 경찰이 차량 내부를 확인하던 중 의심스러운 가방을 발견했고 경찰은 A씨에게 "여기 안에 있는 짐이 당신 것이냐. 무엇에 쓰는 것이냐"고 물었다. A씨는 "담배 피울 때 쓰는 짐"이라고 대답했지만 확인 결과 짐 안에는 마약류(필로폰)와 주사기가 들어있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경찰이 "연기 흡입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A씨는 "잘 모르겠다"며 얼버무렸다. 경찰이 "경찰서에 같이 가자"고 하자 A씨는 당당하게 "네"라고 대답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수사관은 "(최근) 20대 초반 남녀들이 호기심에 (마약을) 많이 접하고 있고 심지어 10대까지 붙잡힐 정도로 마약범죄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전문 마약범들 간 '지인 거래'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SNS를 통한 인터넷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불법 마약 광고를 통해 마약을 처음 접하는 초범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수사관은 "마약을 은닉하기 쉬운 곳에 부착해서 (주고받는) '던지기'식 비대면 거래나 고액 알바를 빙자한 마약 범죄(운반·유통)에 가담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익명성이 보장된 채팅 어플이라도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범죄보다 재범률이 높고 그만큼 끊기가 어렵다"며 "처음에 호기심에라도 접하지 않는 게 최선의 방책"이라 조언했다.
한편, 한편, 2022년 상반기 경찰에 붙잡힌 마약사범은 약 6천명으로 전년 대비 약 17% 증가했다. 경찰청은 지난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한 특별단속 기간을 시행 중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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