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어 TV까지…中 저가 공세에 삼성·LG 글로벌 점유율 하락

기사등록 2022/08/24 14:30:11

저가 제품 활용 시장 점유율 지속 확대 추세

中 TCL 등 가격 경쟁 이어 기술력까지 맹추격

[서울=뉴시스]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Neo QLED 98형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8.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Neo QLED 98형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8.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한국 기업들이 기술 주도권을 쥐고 있던 분야에서 중국이 기술을 추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은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공정을 빠르게 추격하면서 TV 시장에서도 글로벌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SMIC는 최근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선단 공정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여전히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중국이 10나노 미만 초미세 공정기술을 확보에 성공하면서 추격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미·중 무역분쟁 이후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대중 무역수지는 직격탄을 맞았다. 반도체는 올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기타집적회로반도체는 지난해 상반기 6000만 달러 흑자에서 9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LCD도 상반기 수입이 4억5000만 달러에서 12억9000만 달러로 3배 급증했고 무역수지도 17억4000만 달러에서 8억3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한국이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던 글로벌 TV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 50%선이 깨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점유율(금액 기준) 31.5%를 달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7.4%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양사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48.9%로 50.1%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하락했다.

국내 기업은 최신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은 저가 제품을 활용해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는 추세다.

중국 기업인 TCL과 하이센스는 상반기 점유율 8.7%, 8.2%를 기록해 각각 시장점유율 3·4위로 올라섰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TCL은 0.7%p, 하이센스는 0.6%p 증가한 수치다. 

수량 기준 시장점유율에서는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 삼성과 LG가 각각 21.0%, 12.3%로 비중이 줄어든 반면 저가 시장을 공략하며 판매량을 늘린 TCL(11.1%), 하이센스(9.5%), 샤오미(6.4%)는 점유율이 상승했다.

중국은  LCD 시장 내 저가 물량 공세에 QLED 등에서도 한국 제조업체와의 기술력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QLED TV은 삼성이 올해 상반기 점유율 75.7%로 압도적인 격차를 이어가고 있으나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이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9년 0.9%에 불과했던 TCL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13.9%까지 늘었다. 하이센스 역시 올 상반기 처음으로 점유율 5%를 넘겼다. 특히 TCL은 국내에서도 QLED 상표 등록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지속 타진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분기 시장 수요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TV 매출이 14% 감소했다. LG전자는 TV 사업에서만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전자 TV 사업이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5년 1분기(62억원 손실) 이후 28분기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은 초대형·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금액 기준 점유율이 높은 편이고 중국은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글로벌 물가상승으로 인한 수요 하락이 이어져 국내 기업은 하반기 부진이 예상되지만 중국은 내수 시장으로도 수요가 유지돼 글로벌 불황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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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08/24 14:30:1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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