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현주 기자 = 17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 개방도 100일을 맞았다.
청와대는 지난 5월 10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으로 국민들에게 개방됐다.
74년 만에 국민들에 개방된 청와대는 지난 1948년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 12명이 머물렀던 장소다.
제한적으로 개방됐던 청와대가 전면 개방되자 국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개방 44일 만에 관람객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약 155만명이 청와대를 관람했다.
그러나 개방과 함께 청와대는 몸살을 앓고 있다. 개방된 지 하루만에 50대 여성이 청와대 경내 보물인 석조여래좌상 앞에 놓여진 불전함 1개와 사기그릇 1개 등을 집어 던져 경찰에 붙잡혔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지상파 방송사 등을 통해 청와대가 공개되면서 시설 훼손 우려뿐만 아니라 상업화 논란 등 잡음이 잇따르기도 했다.
지난 5일 공개된 IHQ의 웹예능 '에브리웨어'에서는 청와대 본관 대정원 잔디 위에 신세계까사 소파가 놓여진 모습과 '대한민국 최초 청와대를 방문한 ○○소파', '이게 바로 구름 소파, '구름처럼 포근한 느낌' 등의 자막이 달리면서 청와대가 상업 용도로 이용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당초 허가된 촬영 목적과 다르게 상업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해당 영상에 대해 게시물을 내릴 것을 업체에 공식 요청했다"며 "추후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모든 촬영에 대해 특정 제품 이름의 노출 또는 홍보 목적으로 촬영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최종 결과물을 활용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 과정을 거치는 조건으로만 허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는 예능 처음으로 청와대 전체를 대관해 곳곳을 소개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가수 겸 배우 비는 지난 6월 넷플릭스 음악 예능 테이크 원 촬영 차 1000명의 시민을 초대해 깜짝 공연을 한 바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지난달 21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청와대를 최대한 보전하되 문화예술·자연·역사를 품은 고품격 복합문화단지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청와대 본관 1층 로비와 영빈관 등등은 미술품 특별기획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본관·관저·구본관 터는 역대 대통령들의 리더십과 삶을 조망하고 권력의 심장부를 실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