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이 12일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앞으로 장세욱 부회장과의 형제경영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12일 경제위기 극복 및 사회통합을 위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번 사면 대상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도 포함됐다.
장세주 회장은 지난 2016년 5월 불법 도박과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이후 형기를 6개월쯤 남긴 시점인 지난 2018년 4월30일 경기도 여주시 여주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장세주 회장은 출소한 뒤에도 5년간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으며 특별한 경영활동을 하지 않았다. 업계는 장세주 회장이 이날 사면대상에 이름을 올리며 앞으로 장세욱 부회장과 형제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장 회장이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을 밀어내고 경영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회장으로 그룹 전체 경영을 맡고 있을 당시에도 장세욱 부회장(당시 사장)에게 경영 대부분을 일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이 뒤에서 장 부회장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장세욱 부회장은 장 회장이 구속 수감돼 옥중에 있을 때에도 경영 현안에 대해 장 회장과 자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장 회장이 복권이 된 만큼, 업계 공식행사에는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철강업계에서는 신년인사회와 철의날 행사가 연중 대표행사로 꼽히는데 장 회장은 출소 뒤 이들 행사에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 성향 자체가 어디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사면이 됐어도 겉으로 드러나는 동국제강 경영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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