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폭우로 본사사옥 침수…"전산장애와 무관"

기사등록 2022/08/09 14:20:16

최종수정 2022/08/09 14:32:26

폭우에 한투 건물에 누수…5~6층 물바다

카뱅 상장일 이어 또…이번엔 합선 문제

"5·6층은 전산과 별개부서, 시점도 달라" 해명

오전 전산장애 복구…피해 고객 보상 약속

한국투자증권 직원들이 물이 침투된 건물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투자증권 직원들이 물이 침투된 건물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옥이 지난 8일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침수됐다. 때마침 이날 전산장애로 트레이딩시스템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폭우에 따른 누수가 원인인지를 두고 사측은 부인하는 상황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전일 오후 한투증권 건물 6층에 누수가 발생하면서 5~6층이 물바다가 됐다. 이때문에 간밤에 직원들이 정리작업을 물을 퍼내며 정리작업을 이어갔다. 건물이 노후화하면서 오랜 폭우에 취약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전날 오후 4시부터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의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한투증권의 전산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던 첫날에도 거래량이 폭주하면서 한 시간 여 작동하지 않은 바 있다. 이번에는 장 마감 이후 장애가 발생하면서 간밤에 해외주식을 이용하려던 고객들이 제 때 매도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이례적인 폭우와 오랜 전산장애가 겹친 것에 대해 투자업계에서는 폭우로 인한 건물 누수에 따른 전산장애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건물누수와 전산장애는 별개의 건이라고 선 긋고 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재판매 및 DB 금지
자료=한국투자증권 *재판매 및 DB 금지


한투증권은 "누수는 건물 6층과 5층에서 일어난 일이라 전산장애와는 관련이 없다"며 "6층은 임직원 산책용 테라스 공간이다 보니 비가 쉽게 쌓이는 구조라 5층까지 흘러내렸던 것"이라며 "5층도 전산업무와 전혀 관계업는 연금 등 투자업무 부서가 있는 곳이다. 전산관련 지하층에도 누수가 발생했다는 말이 있는데 확인한 결과 물이 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산장애가 발생한 시각은 전일 오후 4시쯤이고 폭우로 인한 누수는 그 이후에 발생했기 때문에 시점도 맞지 않는다"며 "단순히 전원공급 장치 합선 문제로 인한 전산장애다. 누수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전일 한투증권 측은 본사 전산기계실 전원 공급 불안정 문제가 발생해 주요 시스템 긴급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긴급 공지했다.

하지만 이 사실이 고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접속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인터넷 홈페이지 대신 유튜브 채널에 공지됐기 때문이다. 한투증권은 유튜브 채널에는 "전원 공급 문제 해결이 지연돼 시스템 접속이 불가한 상태"라며 "이에 따라 8일 미국 정규 시장 주문 수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음을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전산장애는 다음날인 9일 오전 7시15분께 마무리됐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전일 오후 4시부터 발생한 자사의 시스템 장애가 이날 아침 7시15분께 복구가 완료돼 정상화됐다"며 "해외주식 거래 등 이용에 큰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손실을 입은 고객에게는 신속히 보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최대한 미국 시장 장 마감 전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행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장애로 발생한 고객의 피해가 있다면 절차에 따라 신속히 보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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