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컵 랭킹 34위로 플레이오프행
"투어 챔피언십까지 가는게 목표"
2002년 6월21일생으로 2000년 이후 출생 선수 최초의 우승과 1932년 PGA투어 분리 이후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을 거머쥔 조던 스피스(19세10개월·미국)에 이은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라는 칭호는 이제 김주형의 차지가 됐다.
당장 입지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 중 하나는 먼발치에서 지켜볼 줄만 알았던 플레이오프 참가 자격을 얻었다는 점이다.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끝난 원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 칠 생각이 아예 없었는데 갑자기 우승해서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임성재와 재미교포 존 허의 추격을 5타차로 넉넉하게 따돌리고 처음 PGA 투어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500을 더한 김주형은 917.117점(예측)으로 이 부문 3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페덱스컵 랭킹의 수직 상승으로 김주형은 당당히 2021~2022시즌 플레이오프의 일원이 됐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은 랭킹 125위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서는 70명으로 줄고,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는 30명만 나설 수 있다.
김주형은 "인생에서 처음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투어 챔피언십에 가면 3주 연속 치게 될텐데 잘해서 투어 챔피언십으로 가는 것도 꿈이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많은 기대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PGA 최초 10대 상금왕·대상 출신으로 아시안투어 상금왕까지 정복한 김주형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임시'라는 꼬리표를 떼고 회원 자격을 얻었다. 내년부터는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맘껏 PGA 투어를 누빌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김주형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겸손한 자세로 경쟁에 임할 생각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김주형은 "PGA 투어 선수들은 회복 능력이 대단하다. 실수를 하면 회복이 중요한데 PGA는 확실히 차이가 크다. 우승한 선수들도 잘하지만 예선 통과 선수들도 대부분 언더파를 친다. 잘 쳐야 통과가 가능하고 운이 좋아야 우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1라운드 첫번째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며 시작부터 4타를 잃고 시작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운영해 결국에는 2위 그룹과 5타차로 차이를 벌이며 보란듯이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다시 한 번 PGA 투어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노력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김주형은 잘 알고 있다. 김주형은 "앞으로 전체적인 면에서 좋아져야 한다. 모든 분야에서 좋아지면 이런 기회가 더 많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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