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 부문' 날아오르며 실적 호조
'우영우' 후광 컸다…채널 인지도 급상승→광고 수익 증대
우영우 대박, '정점' 아닌 '첫발'?…오리지널作 수십편 온다
"4Q에도 기대작 2~3편 대기 중…우영우 흐름 이을 것"
KT가 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힌 지 반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가 전례 없는 흥행 대박을 터트리며 미디어 계열 자회사 실적에 훈풍이 불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우영우' 인지도 견인에 광고 수익↑
KT스카이라이프 실적 호조의 핵심은 콘텐츠 부문이다. 콘텐츠 매출이 2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6% 증가했고, 광고 수익은 153억원으로 같은 기간 70.1% 뛰었다. 최근 프로그램 판매 단가 상승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며 분기 기준 광고 수익이 올해 안에 2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실적 순항의 키는 역시 '우영우'다. 우영우의 대박으로 채널 인지도가 급격하게 올라갔고, 자연스레 광고 단가의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지니 '제작'+스카이TV '채널' 전략 성공…ENA, 지상파·종편 다 제쳐
시청률에서도 우영우의 저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우영우의 1회 시청률은 0.9% 수준이었으나, 불과 한 달뒤 방영된 9회에서는 15.8%로 폭등했다. 동시간대 방영된 지상파와 주요 종편 채널 드라마의 시청률은 2~4%대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장은 "우영우로 인한 부수적인 외부 효과들이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광고주들의 인식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고, 시청자들에게도 ENA라는 브랜드에 대해 '볼거리가 있는 채널'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만큼 그 효과가 정말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우영우 후속 주자도 흐름 이을까…"4Q에도 기대작 대기 중"
우영우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초대박'을 터뜨렸지만 업계에서는 우영우의 성공이 KT의 미디어 사업의 첫 걸음에 불과할 수 있다는 낙관이 나온다.
KT는 지난 4월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해를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천명한 바 있다. 당시 KT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그룹 미디어 매출을 2025년까지 5조원 수준으로 높여 국내 1위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3년간 50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드라마 30편, 오리지널 예능 300편 이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같은 포부를 밝힌 지 4개월 만에, 30여편 이상의 오리지널 드라마 중 두 번째에 불과한 우영우가 홈런을 친 만큼 중장기적으로도 콘텐츠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양춘식 본부장은 "올해 3분기까지는 우영우의 효과로 어마어마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후속 프로그램들이 우영우 신드롬처럼 엄청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올해 4분기에도 저희들이 기대하고 있는 드라마 콘텐츠들이 2~3편 정도가 있다. 이 콘텐츠들이 우영우 만큼은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의 주목도를 끌 수준 정도만 된다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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