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상승' 서초구 집값도 하락 전환할까?

기사등록 2022/08/03 06:30:00

최종수정 2022/08/03 06:53:41

서울 아파트값 9주 연속 하락세…"2년 3개월 만에 최대치"

금리 추가 인상·주택 매수 감소 등 하방 압력에 하락 전망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2.07.1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2.07.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정부가 물가 급등을 차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9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서초구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가 주택이 밀집된 강남구와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들썩이던 용산구도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서초구에선 신축 대장주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등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잇단 금리 인상에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9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7% 떨어지며 전주(-0.05%) 대비 하락 폭이 커졌다. 특히 지난 2020년 4월 넷째 주(4월 27일) 0.07% 내린 뒤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0.01%)를 제외한 24개 구 전역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서초구도 지난주(0.03%)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또 도봉구(-0.17%), 노원구(-0.15%) 등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 위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송파구는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이며 -0.04%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세부담 완화 예고로 일부 매물회수 움직임은 나타났으나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가격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 중“이라며 ”매수 관망세가 장기화되며 서울의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6%, 전세는 0.05% 하락해 전주보다 모두 0.02%포인트 더 내렸다. 수도권(-0.06%→-0.08%), 서울(-0.05%→-0.07%), 5대광역시(-0.06%→-0.07%)에서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6%, 전세는 0.05% 하락해 전주보다 모두 0.02%포인트 더 내렸다. 수도권(-0.06%→-0.08%), 서울(-0.05%→-0.07%), 5대광역시(-0.06%→-0.07%)에서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초구 대장주로 꼽히는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전용면적 78㎡)는 지난 6월 24일 43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실거래 가격인 37억8000만원(지난 4월)과 비교하면 6억원 올랐다. 또 지난 6월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윈(전용면적 114㎡)는 40억5000만원,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전용면적 135㎡)는 55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초구가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부와 신축 단지 비중이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초구는 강남구와 달리 토지거래허가제 적용을 받지 않고, 상대적으로 신축이 많다 보니 주택 수요가 꾸준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집값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상승할 우려가 있는 구역에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설정한다. 현재 서울에서는 총 10개의 지정 구분으로 총 54.36㎢ 서울시 면적 605.24㎢ 중 약 9%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허가 대상 외에는 모두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반드시 받아야 거래가 가능하다. 주거용 토지의 경우 면적이 6㎡ 초과할 경우 2년간 실거주용 목적으로만 매매할 수 있다.

또 서초구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축이 많고, 임대료도 비싼 편이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떠받치고 있어 집값 하락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강남권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도 한몫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 등 집값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서초구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초구는 토지거래허가제 적용을 받지 않고, 신축 단지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강남권 주택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등 갈수록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서초구만 나홀로 상승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되면서 강남지역의 아파트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주택 매수심리 위축으로 서초구 역시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나홀로 상승' 서초구 집값도 하락 전환할까?

기사등록 2022/08/03 06:30:00 최초수정 2022/08/03 06:53:41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