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경연 프로그램이 '끝물'이라는 소리가 나오지만, 한국인의 음악 오디션 사랑은 여전하다. 인기 래퍼 경연 프로그램이 돌아오고, 노래를 만드는 프로듀서의 경연대회가 새로 시작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무하다보니, 앞에서 예로 든 문장처럼 여과 되지 않은 외국어·외래어들이 우리말과 치열하게 경쟁한다.
한글문화연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 등에 따르면, 경연 프로그램 관련 용어들은 충분히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다.
'배틀'은 대결, '서바이벌'은 '살아남기'를 대신해서 쓸 수 있다. 오디션이라는 말도 '실연 심사' '선발 심사' 또는 '경연대회'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
'하나를 꼽는다'는 뜻의 신조어 '원픽(One-Pick)'은 좀 길긴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라고 써도 된다.
'서바이벌 뮤직 배틀 오디션 - '원픽 전쟁''은 우리말로 "살아남기 음악 대결 경연대회 - 가장 마음에 드는 것 찾기 전쟁'으로 쓸 수 있다.
오디션 참가자들이 무의식 중에 쓰는 '트레이드 마크'나 '유니크한 음색', '업그레이드된 기량' 같은 외국어도 우리말로 충분히 갈음할 수 있다.
'트레이드 마크'는 '상징'으로, '유니크한 음색'의 유니크한'은 '특유의'로, '업그레이드된 기량'에서 '업그레이드'는 '상향 조정'으로 바꿔 말하고 표기하면 어떨까. 무의식적으로 외국어를 쓰는 시대가 됐지만, 우리말 한글을 우리가 아끼고 바르게 사용할 때 더 뜻깊고 아름답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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