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여파 집값 둔화세 계속…수요 줄며 거래량도 '뚝'

기사등록 2022/07/28 12:33:33

최종수정 2022/07/28 14:00:42

KDI, '22년 2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발표

9개월 동안 매매·전세 가격 증가율 둔화

4~5월 전국 주택매매거래수 36.2% 감소

서울 동북권 등 수도권에서 거래량 줄어

수도권 전세값 떨어져…월셋값은 상승세

"주택시장 조정, 금리인상 불확실성 기인"

"물가상승·건설비 큰 영향 미치지 못할것"


[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매매 및 전세 가격 둔화세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적인 금리인상 우려에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며 매매 거래량은 최근 10년 평균과 비교해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8일 '2022년 2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발표하며, 전국적으로 주택시장 하방 압력이 지속되며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약 9개월 동안 매매 및 전세 가격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6월에 하락으로 전환되면서 전년 동분기(0.14%)보다 낮은 0.07%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 주택매매가격이 올해 4월에는 전월 대비 0.06% 늘고 5월에는 0.01% 증가했지만, 6월에는 -0.01%로 감소했다. 분기별로 보면 경기 및 인천을 중심으로 하방 압력이 가시화되면서 전년 동분기(-0.01%)보다 0.05% 하락했다.

서울 주택매매가격은 0.08%로 전년 동분기보다는 늘었지만, 분기 말로 갈수록 하락 지역이 확대됐다. 용산구와 동대문구, 서초구 등에서는 여전히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반면, 노원구의 하락 폭이 커졌고 강서구 등도 약세를 보였다.

경기 주택매매가격은 -0.08%로 수원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인천 주택매매가격도 -0.28%로 전년 동분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양새다.

비수도권의 경우도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하는 속도가 빨라졌고, 기타 지방의 상승 폭도 축소되면서 전분기(0.28%)보다 낮은 0.1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거래량 자체도 줄었다. 4~5월 전국 주택매매거래 수는 전년 동기(19만1000호)에 비해 36.2%(12만2000호) 감소했다. 이는 최근 3년 동기간 평균(15만4000호)과 비교해서도 21.0% 줄어든 수치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서울은 동북권을 중심으로 전 지역에서 주택매매거래 수가 감소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44.9% 줄어든 1만4000건을 기록했다.

경기는 2만7000건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44.8% 거래가 줄었다. 동두천과 구리 의왕 등 서울 인근 지역에서 거래량 감소가 두드려졌으며, 시흥과 화성 등 가격상승 기대감이 낮아진 곳에서도 거래량이 크게 주춤했다.

연령 별로 보면 30대 이하 거래 비중이 감소했다. 4~5월 동안 30대 이하 매매거래 비중은 24.7%로 여전히 높은 비중이긴 하지만, 2021년 3분기 27.8%, 2021년 4분기 25.7%, 2022년 1분기 25.3%로 계속해서 감소세다.

주택수급동향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준 아래를 밑돌며 공급 초과 상태를 유지했다. 전국 동향은 4월 95.59, 5월 94.95, 6월 94.17로 기준 100 이하로 떨어졌다. 기준 100보다 크면 수요가 많고, 100보다 작으면 공급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달 13일 서울의 한 부동산업체에 걸린 월세광고 모습. 2022.06.1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달 13일 서울의 한 부동산업체에 걸린 월세광고 모습. 2022.06.13. [email protected]

올해 2분기 주택전셋값은 수도권은 소폭 하락하고 비수도권의 상승 폭은 둔화되며 0% 내외의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아파트가 전셋값 하락을 주도했다.

서울은 전셋값이 0.06% 소폭 상승했지만, 신규입주물량이 늘어난 인천을 중심으로 수도권 전세값은 대부분 떨어졌다. 비수도권 전셋값도 대부분 지역에서 대체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2분기 월세값은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세입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며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월세통합가격은 전분기(0.4%)보다 소폭 높은 0.5%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전분기(8조5000억원)보다 줄어든 7조1000억원이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매매거래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세자금대출도 증가 폭이 줄어든 3조1000억원이다.

오지윤 KDI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 동향에 대해 "현재 주택시장 조정이 장기화되는 것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대출금리 등에 대한 향후 불확실성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높은 수준으로 지속하는 가운데, 향후 정책금리의 인상 속도와 종료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점도 주택가격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금리 상승 배경인 물가 상승, 높은 건설비용 등은 임대료에 상방 압력으로 서서히 작용할 수 있으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당분간 주택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오지윤 KDI 부동산 연구팀장이 지난 4월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임대 주거비 변화와 주택공급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2.04.2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오지윤 KDI 부동산 연구팀장이 지난 4월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임대 주거비 변화와 주택공급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2.04.2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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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여파 집값 둔화세 계속…수요 줄며 거래량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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