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가구 분양에 달랑 13명…대구지역 규제 풀렸지만 싸늘

기사등록 2022/07/28 06:30:00

최종수정 2022/07/28 06:32:40

더샵 달서센트엘로 0.05대1 저조한 경쟁률

7월 대구에서 분양한 6개 단지 모두 미달

금리 인상·대규모 미분양에 회복 더딜 전망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최근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여전히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 아파트 공급이 넘치는데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가속화하자 규제지역 해제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대구 달서구에서 분양한 '더샵 달서센트엘로'는 지난 26일 1순위(해당 지역 기준) 청약을 마감한 결과 270가구 모집에 13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일반공급 1순위 경쟁률은 0.05대 1로 참담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 25일 특별공급에서는 138가구 모집에 달랑 2명이 신청하는 데 그쳐 대부분의 물량이 일반공급으로 전환됐다.
 
이 단지 외에도 이달 들어 분양에 나선 다른 5개 단지도 줄줄이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지난 19~20일 청약 접수를 한 대구 북구 관음동 '태왕아너스 프리미어'는 134가구 모집에 33명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평균 경쟁률은 0.25대1로 4개 주택형이 모두 미달됐다.

대구 수성구 욱수동 ‘시지삼정 그린코아포레스트’ 역시 661가구 모집에 118명이 신청(0.18대1)했고, 대구 수성구 만촌동 '엘크루가우디움만촌'도 37가구 모집에 14명이 신청(0.38대1)하는데 그쳐 미달을 면치 못했다.

브랜드 파워가 있는 대형 건설사도 대구에선 예외가 아니다. 현대건설이 대구 남구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는 일반공급 967가구 모집에 244명 신청(0.25대1)해 4분의3 가량이 미달됐다.

GS건설이 대구 수성구에 첫 자이(Xi) 브랜드로 선보인 '범어자이'도 399가구 모집에 269명이 신청(0.67대1)하는 데 그쳐 미달 사태를 끊어내지 못했다.
 
대구는 최근 몇 년간 신규 주택 공급이 많았던 지역으로 새 아파트가 수요를 충족할 만큼 많다보니 분양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다.

여기에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기존 주택 매매가격의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분양 시장 충격이 더해졌다. 

국토부가 지난달 30일 수성구를 기존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규제 등급을 낮췄고, 동·서·남·북·중·달서구·달성군 등 일곱 곳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대구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 해제를 결정했지만 청약시장 분위기가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크게 늘어난 미분양 물량이 신규 분양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청약통장 없이 시장에서 주택을 찾을 수 있는데 굳이 청약통장을 써가면서 청약 경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6816가구에 달한다. 작년 말 1977가구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대구 지역은 공급 물량이 내년까지 크게 늘어나는 점도 시장에 부담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9812가구로 적정 수요인 1만1892가구를 훌쩍 넘어섰다. 여기에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3만4419가구까지 늘어나고 내후년에도 2만804가구가 예정돼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구 주택시장은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오른데 대한 부담에다 대출규제 영향으로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미분양 물량이 6000가구까지 늘어났다"며 "규제지역 해제에도 미분양이 쌓인 지역들은 물량이 어느정도 해소되는게 나타나기 전까지는 분양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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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가구 분양에 달랑 13명…대구지역 규제 풀렸지만 싸늘

기사등록 2022/07/28 06:30:00 최초수정 2022/07/28 06: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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