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량 현저하게 적어 추가 비용 상쇄 못해
연내 50개 점포로 서비스 확대 계획 전면 수정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새벽배송 사업을 접으며 퀵커머스(즉시배송)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던 롯데온이 돌연 해당 서비스를 줄줄이 중단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이달 들어 충남 서산점과 전남 남악점, 경기 판교점, 대전 노은점, 인천 영종도점, 시흥 배곧점, 강남 서초점 등 10곳 이상 점포의 '바로배송' 서비스를 중단했거나, 중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바로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포는 기존 30개에서 20개로 줄어든다.
롯데온은 홈페이지에 "배송 상황 변화로 인해 1시간 바로배송 서비스를 종료한다"며 "서비스가 종료된 지역의 고객들은 해당 점포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바로배송'은 고객 주문을 받으면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인근 롯데마트나 롯데슈퍼에서 즉시 배송 준비를 시작해 상품을 고객 집 앞까지 1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앞서 롯데온은 지난 4월 새벽배송을 전면 중단하며 바로배송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롯데온은 30개 점포에서만 서비스 하던 바로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연말까지 50개 매장으로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돌연 바로배송 서비스 점포를 더 늘리지 않고, 축소하는 것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일부 지역의 바로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며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온 바로배송 서비스가 주문량이 너무 적다보니 수익성이 좋지 않아 서비스 축소로 계획을 선회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롯데온은 전국 곳곳에 오프라인 점포(마트, 슈퍼 등)로 물류망을 갖추고 있어 교통체증이 많은 낮 시간에도 바로배송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 배달 인프라를 갖췄다고 해도 바로배송 서비스를 위해서는 배송차량과 인력 등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를 상쇄할 만큼 주문량이 담보돼야 수지타산이 맞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온의 경우 바로배송 비용에 비해 주문량이 턱없이 부족해 서비스 축소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로배송은 새벽배송과 마찬가지로 배송 차량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벌 수 있어야 손실이 나지 않는데 롯데온의 바로배송 사업은 이런 상황이 아니어서 포기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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