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스, 올해 4월과 7월 샐러드바 가격 5000원~7000원 이상 인상
수입산 원재료 사용률 높은 빕스…가격 인상시기 부적절 의견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가 지난 4월 가격 인상에 이어 3개월 만인 이달에 또 다시 가격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빕스는 올 들어서 평일 이용가는 7000원(28.1%), 저녁·주말 이용가는 5200원(15.9%)을 올려 인상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수입산 육류를 많이 사용하는 빕스가 7월에 또 한번 가격을 올린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정부가 수입산 고기에 할당 관세를 적용해 원재료 구입 비용이 이전보다 낮아질 수 있는데도 무리하게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비판도 들린다.
빕스, 올해들어 샐러드바 가격 5000원~7000원 이상
프리미어 매장은 평일 점심 이용 금액이 3만2900원에서 3만5900원으로 9.1%(3000원) 오른다. 디너·주말 가격도 4만3700원에서 4만5900원으로 2200원(4.7%) 인상한다. 테이스트업 플러스는 평일 점심 이용가는 3만5900원, 디너·주말 이용가는 4만5900원으로 오른다.
빕스는 지난 4월에도 샐러드바 이용 금액을 평균 9.2% 인상한 바 있다. 이번에 다시 석 달만에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이로써 빕스는 올해에만 평일 점심 가격을 2만4900원에서 3만1900원으로 28.1% 올렸다. 디너·주말 이용가는 3만2700원에서 3만7900원으로 15.9% 인상했다.
빕스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가루를 비롯해 수입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이 큰 폭 상승했고, 공공요금과 인건비도 많이 올라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빕스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메뉴는 수입산 육류 사용중
골든 프리미어 토마호크, 골든 프리미어 포터하우스, 골든 프리미어 엘본 등의 메뉴는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한다. 또 안심 스테이크와 립아이 스테이크, 채끝 등심 스테이크는 호주산 쇠고기를 쓴다.
셀러드바 가격을 내고 즐길 수 있는 메뉴도 대부분 외국산 고기를 많이 활용한다.
대표 메뉴의 원산지를 살펴보면 ▲불고기라이스(쇠고기-호주산) ▲폭립(돼지고기-외국산) ▲스테이크(미국산) ▲그릴트치킨(닭고기-브라질산)▲채끝 스테이크 샐러드(쇠고기-호주산)▲그릴드 치킨 시저 샐러드(베이컨-외국산) 등이다.
이외에도 파스타에는 외국산 베이컨과 중국산 오징어 등을 사용하며, 치킨을 활용한 메뉴는 태국산 닭을 주로 이용한다. 밥 메뉴는 국내산 쌀을 활용한 메뉴도 있지만 미국 등 외국산 쌀을 이용한 메뉴도 눈에 띈다.
정부의 할당관세 적용에도 가격 올린 빕스…소비자만 봉?
지난 20일부터 정부가 쇠고기, 닭고기, 분유, 대파, 커피 원두, 소주의 원료, 돼지고기 등 7가지 품목에 할당 관세를 적용한 만큼 외국산 식재료 가격이 큰 폭 하락할 수 있어서다.
할당 관세 적용으로 10~16% 수준인 미국과 호주산 쇠고기 관세가 0%로 낮아지고, 22.5~25%가 붙는 수입 돼지고기 관세와 20~30%에 달하는 브라질산·태국산 닭고기도 관세 인하 효과로 가격이 한결 낮아지는 효과가 예상된다.
때문에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이용 가격을 올린다는 빕스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진단이다. 일부에선 빕스가 관세 인하 효과와 함께 가격 인상에 따른 차익까지 고스란히 챙길 수 있다고 본다.
빕스의 가격 인상은 경쟁관계의 매장에 비해서도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실제 경쟁사인 애슐리퀸즈는 평일 점심 가격이 1만7900으로 빕스가 80% 가량 더 비싼 편이다.
애슐리퀸즈는 빕스 대비 샐러드바에서 제공하는 메뉴 종류도 더 많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납품 계약 조건이 업체마다 다르지만 정부의 수입산 육류 할당 관세 적용으로 빕스 같은 음식매장은 혜택을 볼 수 있다"며 "그런데도 3개월 간격으로 가격을 큰 폭 올리는 것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태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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