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 폭염 사망 1100명↑…프랑스 등 커지는 산불 피해

기사등록 2022/07/19 10:36:33

최종수정 2022/07/19 10:42:39

스페인 폭염 사망 510명, 포르투갈 659명…일주일 누적 1100명

프랑스 서부 낭트 최고 42도까지…스페인 북부 42도까지 솟아

산불도 지속, 스페인 7만ha 소실…"10년 피해 평균 두 배 달해"

포르투갈·그리스·모로코 등 산불 진화 작업 총력전

[보르도=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랑디라스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수목이 타고 있다. 소방 당국은 폭염으로 인해 보르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1만여 명이 대피하고 70㎢ 넘는 땅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영국과 프랑스에 다음 주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2022.07.15.
[보르도=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랑디라스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수목이 타고 있다. 소방 당국은 폭염으로 인해 보르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1만여 명이 대피하고 70㎢ 넘는 땅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영국과 프랑스에 다음 주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2022.07.15.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유럽 전역이 연일 지속되고 있는 기록적 폭염과 산불로 고통을 겪고 있다. 스페인·포르투갈에선 최근 일주일 동안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100명을 넘어섰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선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미 CNN 등 외신들은 18일(현지시간) 전례 없는 폭염이 유럽 전역을 덮치면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지난 주말 동안 발생한 폭염 관련 사망자가 11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폭염 관련 사망자를 매일 집계하는 카를로스 3세 연구소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폭염 사망자가 51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15일까지 집계해 전날 발표한 사망자 수(360명) 대비 150명 가량 늘어난 수치다. 스페인은 지난 주말 낮 최고 기온이 한때 45.7도까지 올랐다. 지난해 8월 사상 최고치인 47.4도에 근접했다. 전날 다소 누그러들긴 했지만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 지역에서는 섭씨 42.3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포르투갈 보건당국은 지난 주 폭염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가 659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 최고기온이 47도까지 치솟는 등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포르투갈 중·북부 5개 지역에 적색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노약자와 기저질환자들 중심으로 사망자가 늘고 있다.

포르투갈 당국은 다음 주쯤 40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폭염이 다소 누구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서쪽 도시 낭트는 이날 최고 기온이 42도를 찍었다. 종전 최고 기록인 1949년 40.3도를 웃돌았다. 서쪽 해안 도시 브레스트는 수은주가 39.3도, 생브리외에서는 39.5도까지 올랐다.
[레이리아=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중부 레이리아 외곽 피게이라스 마을에서 주민들이 주택으로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화마와 싸우고 있다. 포르투갈에 계속된 폭염으로 전국에서 32건의 산불이 발생해 3000명 넘는 소방대원과 30대의 소방 항공기가 불길과 싸우고 있다. 2022.07.13.
[레이리아=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중부 레이리아 외곽 피게이라스 마을에서 주민들이 주택으로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화마와 싸우고 있다. 포르투갈에 계속된 폭염으로 전국에서 32건의 산불이 발생해 3000명 넘는 소방대원과 30대의 소방 항공기가 불길과 싸우고 있다. 2022.07.13.
프랑스 기상청은 전날 전국 96개 지역 가운데 서부 해안 15개 지역에 적색폭염 경보를, 수도 파리 등 51개 지역엔 황색 경보를 각각 발령했다. 서부의 경우 40도가 넘어 더위의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프랑스 남서부에서 시작된 유럽 산불도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서남부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 인근 지롱드주(州) 지역은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1만5000ha(헥타르)가 불에 탔다. 앞서 발생한 필라사구(뒨디필라)와 랑디랑스 의 산불은 인근 다른 산으로 옮겨붙고 있다.

인접 지역인 미클로 마을에서는 5000여명이 추가 대피했다. 테스트드뷔시 마을에서는 3000여명이 대피했다. 앞서 대피한 1만4000여명을 더해 누적 대피 인력만 2만 여명을 웃도는 셈이다.

스페인의 경우 북부 갈리시아와 중부 카스티야이레온,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의 산불이 여전히 진압 중에 있다. 스페인 당국은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7만ha 가량 산림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화재 현장을 찾아 "기후 변화가 사람을 죽이고,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죽이고 있다"며 "불에 탄 산림 7만ha는 지난 10년 평균피해보다 두 배 많은 규모"라고 말했다.
[마드리드=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 노동자가 뜨거운 날씨 속 작업하고 있다. 지난주 최고 기온 45.7도를 기록한 스페인은 17일 폭염 경보가 내려졌으며 18일에도 40도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보됐다. 2022.07.19.
[마드리드=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 노동자가 뜨거운 날씨 속 작업하고 있다. 지난주 최고 기온 45.7도를 기록한 스페인은 17일 폭염 경보가 내려졌으며 18일에도 40도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보됐다. 2022.07.19.
포르투갈도 여전히 산불 진화 작업 중에 있다. 북부 지역을 덮친 산불은 약 3만ha를 태웠다. 이는 2017년 여름 100명의 사망자를 낸 기록적 화재 이후 가장 큰 면적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포르투갈은 전날까지 소방관 1400명을 투입해 큰 불 진압에는 성공했지만 잔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다시 불씨가 살아날 수 있다.

프랑스와 인접한 그리스·모로코도 아직 산불 진화 작업이 한창이다.

BBC에 따르면 그리스에서는 아테네 남동쪽 아래 약 50㎞ 떨어진 크레타 섬 북쪽 해안의 레팀노 마을 인근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레팀노 마을 7곳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모로코의 경우 북부 라라체주 산악지대 산불로 최소 1명이 숨졌다. 모로코 당국의 대피 명령에 따라 주변 거주민 1300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를 동원해 산불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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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폭염 사망 1100명↑…프랑스 등 커지는 산불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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