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덮친 기업들]효성, 차세대 먹거리로 파고 넘는다

기사등록 2022/07/19 03:34:00

최종수정 2022/07/19 06:12:24

액화수소부터 그린수소까지…수소 밸류체인 구축

수소 경제의 핵심 소재 탄소섬유 주력

페트병 리사이클 원사 '리젠'으로 시장 확대

[서울=뉴시스]효성·린데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사진=효성 제공) 2022.7.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효성·린데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사진=효성 제공) 2022.7.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효성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위기 속에서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애자일(Agile)' 경영을 바탕으로 민첩한 의사결정과 선제적 투자 결단을 통해 액화수소, 탄소섬유, 친환경 원사 등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19일 효성에 따르면 회사 측은 세계적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내년까지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다.

효성화학 용연공장 내 부지에 수소차 10만대에 사용 가능한 물량인 연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완공하고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중장기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1월 전라남도와 함께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1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남 해상의 풍력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로 물을 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방식이다.

이를 위해 효성은 올해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10㎿급 수전해 설비 구축사업에 나서 향후 그린수소 생산량을 최대 연산 2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남지역 산업공단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에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을 적용해 블루수소 생산 및 활용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효성 탄섬이 적용된 수소저장탱크.(사진=효성 제공) 2022.7.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효성 탄섬이 적용된 수소저장탱크.(사진=효성 제공) 2022.7.18 [email protected]
수소 경제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도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다. 2011년 효성이 독자기술로 국내 최초 개발한 탄소섬유 '탄섬(TANSOME)'은 철에 비해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을 갖고 있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또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뛰어나고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 및 산업에 적용 가능한 특징을 지녔다.

탄소섬유는 수백 기압부터 1000기압에 달하는 고압을 견뎌야 하는 수소차 연료탱크나 튜브트레일러 등의 핵심소재로 수소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이용에 필수적이다. 또 탄소섬유를 통해 차량 경량화로 연비를 향상시켜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에 탄소섬유는 앞으로 펼쳐질 수소경제시대에서 핵심소재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효성은 2019년 8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고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효성은 단일 생산 규모로 세계 최대인 연산 2만4000t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현재 증설 계획에 따라 2020년과 지난해에 이어 3차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전주공장은 연산 9000t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효성은 지난해 4월 한화솔루션과 6년간 수소 차량용 연료탱크 보강에 쓰이는 고강도 탄소섬유를 공급하는 1600억원 규모의 장기 계약도 맺었다.

[서울=뉴시스]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 리젠을 적용한 친환경 넥타이.(사진=효성 제공) 2022.7.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 리젠을 적용한 친환경 넥타이.(사진=효성 제공) 2022.7.18 [email protected]
친환경 리사이클 원사를 활용한 시장 확대도 주력하는 부분 중 하나다. 효성은 2008년 국내 최초로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젠(regen) 원사를 개발했다. 리젠 원사의 원료는 100% 폐페트병으로, 버려진 투명 페트병을 세척해 칩 형태로 만든 뒤 의류용 원사를 뽑아낸다.

최근 MZ세대들의 가치소비, 미닝아웃 트렌드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리젠 원사는 옷, 가방, 운동화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보통 의류에는 27개, 가방에는 16개, 운동화에는 11개의 500㎖ 페트병이 사용되며 리젠 원사 1㎏당 500㎖ 페트병 50개를 재활용할 수 있다. 또 리젠 원사는 일반적인 폴리에스터 칩 대비 40∼50% 정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있다.

효성은 다양한 브랜드들과 리젠 원사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플리츠마마와 2018년 협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꾸준히 리젠 원사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을 출시 중이다. 올해 초에는 남성 패션 브랜드 닥스 셔츠에 리젠으로 만든 원단을 공급해 친환경 넥타이 컬렉션 '닥스 러브 페트'도 출시했으며 전국 롯데리아, 크리스피크림 등 롯데GRS 매장 직원들의 유니폼에 리젠을 활용하기도 했다.

한편 효성은 서울시, 제주시 등 지자체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리젠서울', '리젠제주', '리젠오션' 등의 섬유로 재활용해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리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리젠서울을 통해서는 폐페트병 약 900만개를 재활용하는 효과를 거두면서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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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高 덮친 기업들]효성, 차세대 먹거리로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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