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측근 인사 2명 해임

기사등록 2022/07/18 06:30:34

죽마고우인 보안국장·러 전쟁범죄 추적 검찰총장

"검찰 및 보안국 직원 60여명 러 점령지서 반역행위"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과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2022.07.13.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과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2022.07.1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과 국내정보책임자를 해임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사람의 해임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가장 큰 규모로 이뤄진 측근 인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짤막한 성명을 발표해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과 죽마고우인 우크라이나보안국(SSU)의 이반 바카노우 국장을 해임했다. 이날 밤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검찰과 보안국 등 사법기관들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반역 혐의 조사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딕토바 전 검찰총장은 러시아의 전쟁 범죄 행위 및 학살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노력의 중심 인물이었다.

바카노우 국장을 해임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 형법 47조"를 인용했다. 이 조항은 "직무를 등한히 해 사상자를 발생시키거나 다른 중대한 결과를 촉발한 경우"에 적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법기관 요원의 반역혐의 651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으며 검찰과 SSU 직원 60여명이 점령지에 남아서 반국가행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가 안보의 기초에 대한 그같은 일련의 범죄와 우크라이나 보안군 직원들과 러시아 특수부대 사이의 연계가 이들 책임자들의 지도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침공 이전까지 젤렌스키 정부 내각 구성원들은 자주 교체됐으나 전쟁 발발 직후 이번처럼 고위직에 대한 인사는 없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해임된 바카노우 국장은 어린시절부터 수십년 동안 친한 사이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배우 시절 바카노우는 그바르탈95 스튜디오 책임자였다.

바카노우 국장은 젤렌스키를 따라 정부에 입각한 연예계 인사중 한 사람이었으나 러시아 침공전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은 이들의 능력을 문제삼는 비판을 해왔다. 그러나 전쟁 발발 초기 이들의 기민한 대응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한편 미 폴리티코는 지난달 바카노우 국장이 정보 실패와 판단 미스로 헤르손시를 러시아군이 거의 저항없이 점령하도록 했다는 비판을 다른 당국자들로부터 받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이 해임된 뒤 법원이 국가반부패국이 재산 및 소득 공개의 오류를 조사하도록 명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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