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상남도 양산 평산마을에 사는 도예가 박진혁 씨가 극우 유튜버를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하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박 씨는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활동을 해야 되는데 거기에 대한 두려움, TV에서 보면 이렇게 스토킹에 대한 것들의 범죄들을 사람들이 피해를 저처럼 겪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다"며 "그런데 이게 실제적으로 내가 겪으니까 이거는 좀 아니다 싶더라"라고 밝혔다.
스토킹 피해에 대해 "작업장에서 밥을 먹거나 어머니 집으로 내려가게 되면 그때부터 찍기 시작한다"며 "내가 이제 밥을 먹으러 가면 실내를 줌을 당겨서 실내를 찍더라"고 말했다.
타킷이 된 계기에 대해 "6월7일 6월 8일 문 전 대통령이 우리 집에서 가마에 불을 때고 나무를 보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며 "이 이후 부터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박 씨는 친구들과 지인들로부터 ‘250억 원을 받았냐?’고 묻는 연락을 받고 유튜버의 타깃이 된 사실을 알게 됐다.
박 씨는 "유튜브를 본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전화로 '야 너 250억 받았다며', '진짜냐'고 말까지 했다"며 "그래서 속으로 친구들에게 '받았으면 좋겠다.', '받고 이렇게 욕먹으면 기분이나 덜 나쁘지'라고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전화한 친구가 '어떤 애가 유튜브에서 너 욕하는데 괜찮겠니? 너무 심하더라'고 했다"며 "6월11일이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이제 이 사람이 나를 보고 찍는다는 느낌을 알았다. 작업이 바쁘고 소란 때문에 도자기도 안 나왔으니까 그걸 정리해야 되니까 정신없이 일하다가 20일 말하는 소리가 들려버렸기 때문에 정확히 나를 찍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유튜버 정체에 대해 박 씨는 "그 채널을 들어가 보니까 그렇게 욕을 하니까 후원금이 들어오더라"라며 "자기가 예전에 우파삼촌이라고 해서 유튜브를 했는데 그때는 슈퍼챗을 받았었나 보더라. 그게 정지가 되고 다시 '삼촌 TV'로 해서 이렇게 하게 됐는데 어제(13일)부로 아마 해지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박 씨는 경찰에 해당 유튜버의 일상 촬영과 스토킹 행위 증거를 모아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박 씨는 "(일이 손에도 안 잡히고) 그래서 이번에 (경찰에) 가서 이제 어차피 지금 이번에는 허위 사실 및 스토킹 혐의로 (진정서를) 넣어 놨다"며 "어차피 나를 17일 넘게 스토킹했으니까. 이번에 조사를 받으러 가면 업무 방해까지 하나는 추가할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씨는 "저희 어머니 같이 연세가 있는 마을 분들은 아침 밥을 먹고 나면 아예 경로당으로 가신다. 경로당에 가시면 소리가 그렇게 심하게 들리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씨는 친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해 채용 논란을 빚었던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에 대해서도 "그 사람도 나한테 욕을 했었다"며 꼬집었다. "그 사람이 '도자기 만드는 사람, 옹기뚜껑 장독 뚜껑 만들어 파는 사람 조심하라면서 조사할 거'라 그런 말을 했는데 그렇게까지 말하게 된 게 그 누나 때문이었나, 그런 생각이 드니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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