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술판 벌이고 날 밝자 쓰레기 놔둔 채 떠나
개장 첫 주말 토요일 아침 쓰레기 8t
일요일 아침 쓰레기 16t 두 배 껑충
60명 청소부 새벽 4시부터 치워도 치워도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 '경악'
10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20대가 대부분인 피서 인파가 해수욕장을 점령한 채 밤새 술판을 벌였고 날이 밝자 쓰레기를 놔둔 채 떠났다.
밤새 먹고, 놀고, 버리고, 미화원이 치우는 악순환의 여름 해수욕장 풍경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개장(8일) 후 첫 아침을 맞은 지난 토요일(9일)에 수거된 쓰레기양은 8t.
일요일(10일) 수거된 쓰레기양은 전날보다 배 늘어난 16t으로 예상됐다.
주말 피서객 수가 증가한만큼 쓰레기양도 배 이상 많아지면서 그만큼 수거 시간도 배로 더 걸렸다.
강릉시가 개장 45일 간 임시 고용한 미화원은 60명.
일요일 오전 4시부터 청소를 시작했지만 2시간이 지나서도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최근 2년 간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야간 취식금지 정책이 매우 강력하게 추진되면서 쓰레기양이 대폭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예년과 같은 행정당국의 규제를 찾아볼 수 없을뿐만 아니라 강릉시가 주최하는 비어비치 페스티벌이 술 소비문화를 부추기면서 관련 쓰레기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경포해수욕장이 쓰레기장이 되는 이유는 술 소비와 짝짓기가 피서지 여름밤 '문화'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과거(2012년 7월) 장신중 전 강릉경찰서장이 백사장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를 공권력을 동원해 규제했지만 논란과 상인 등의 반발을 사면서 실패했다.
경포해수욕장 청소를 오랫동안 해 온 관계자는 쓰레기 문제 해결 방법을 묻는 질문에 "청소를 잘하는 게 방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