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협력 강화 합의…러, 안보리 제재 무시 예상
북 노동자 수출·밀수 등 통한 외화획득 기회 확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 주재 북한 신홍철 대사가 최근 러시아 여러 주의 책임자 및 러시아 지원 아래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공화국 지도자들과 만났으며 북러관계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홍철 대사는 지난달 중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 현장에서 러시아 중앙아시아 지역 펜자주의 주지사와 만난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신대사 일행은 또 러시아 극동 야쿠티아 공화국 지도자와도 회동해 협력을 석탄 채굴분야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야쿠티아는 세계 최대의 탄광지대다.
북한은 수십년 전부터 러시아에 노동자를 대거 파견해 외화를 벌어왔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노동자 채용이 2019년부터 전세계적으로 금지됐다. 2019년 러시아는 북한 노동자 1만8000명이 있다고 밝혔으며 제재 이행에 따라 2020년 500명으로 줄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번에 북러간 협력 강화 합의는 러시아가 더이상 안보리 제재를 준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
북한 전문가 앤소니 린나는 "일련의 회동과 협력 강화 합의는 북러관계가 회복되는 것은 물론 러시아가 책임있는 행위자연하는 자세를 더 이상 고수하지 않으려 함으로써 북한을 기쁘게 하려는 생각이 커졌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제재를 위반해 북한 노동자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초 극동지방 러시아 당국자들이 노동력 부족을 이유로 북한 노동자 수용을 청원했다.
신홍철 북한 대사는 또 최근 러시아지원 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지방의 지도자들과 만났다. 이는 북한이 이들 지역 지도자와 접촉한 첫 사례다.
도네츠크 공화국 정부는 성명에서 신대사가 "상호 협력 강화의사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으며 가까운 시일내에 "실무 접촉"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돈바스의 실제 상황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린나는 이번 만남에 따라 "북한 노동자들이 이들 지역에 파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터 워드 북한 경제 전문가는 북한이 이번 접촉을 통해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단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만병통치약은 절대 아니지만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북한은 밀수와 노동자 수출을 통한 외화획득 기회가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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