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10년 만 4% 돌파…조달비용 급증
카드론 우량차주 고객 비중, 저신용차주 추월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는 신용등급 AA+ 3년 만기 기준 4.224%를 기록했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달 7일 2012년 4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4%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17일에는 4.517%로 최고점을 찍은 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은행처럼 수신기능이 없어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해야 하는 카드사로선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자금조달이 급한 카드사들은 단기자금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만가기 짧아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어음(CP) 발행을 늘리는 식으로 조달 비용 낮추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7개 전업카드사의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38조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카드사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주된 창구는 여전채기 때문에, 여전채 금리 인상은 카드사의 대출 상품 금리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우량차주의 고객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취약차주들은 대출 부담 증가와 함께 카드론조차 받지 못하고 대부업체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대출금리가 18~20%에 해당하는 저신용차주 비중은 18.24%였다. 이와 비교해 대출금리 10% 미만 우량차주 비중은 18.84%로 저신용차주 비중을 넘어섰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달 채권금리 급등으로 여전사의 유동성이 경색되고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비상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비상자금조달 계획은 금융당국이 2020년 코로나19로 여전채 발행이 어려울 때 내놓은 대책이다. 평상시의 자금조달 수단(여전채 발행 등)의 활용이 어려울 경우, 현금 유출이 많은 영업을 축소하는 등 비상 대책을 수립·운영하라는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올해 들어 조달금리 부담에도 마진 축소를 감수하며 비교적 낮은 대출금리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조달비용 부담 증가로 대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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