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석사과정 지도한 김영훈 서울대 교수의 회고
"대학 학과 정보 부족, 허 교수 방황 이유 중 하나"
영재 육성시스템 시급…"돌아돌아 수학의 길로 왔다"
허 교수 학창시절 "겸손하고 진실한 사람"
한국계 첫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의 석사과정 지도교수인 김 교수는 이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된 2022 필즈상 수상 기념 기자브리핑에서 한국 교육이 개선돼야 하는 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허 교수가 굉장히 뛰어난 수학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며 "수학자들이 보면 굉장히 뛰어나다는 걸 어린 나이에 발견할 수 있었을 텐데 허 교수는 본인의 재능을 빨리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 돌아서 수학의 길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허 교수 같은 뛰어난 영재들이 재능을 좀 더 빨리 발견할 수 있고 그런 것들을 어린 나이부터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면 허 교수는 필즈상을 4년, 8년 전에 받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수학 교육에 있어 호기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대학에서 큰 프로젝트, 많은 연구비 이런 거를 추구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만의 호기심을 추구하는 것들을 격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 우리나라가 노벨과학상도 더 빨리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학생 시절의 허 교수에 대한 기억을 묻는 질문에는 "굉장히 겸손하고 진실한 사람"이라면서 "수학적인 면에서 굉장히 잘했고 뛰어난 학생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또 "보통 학생들 같은 경우는 좌절하고 쓰러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믿고 자신의 길을 계속 헤쳐나가는 그런 내면의 힘이 강한 학생이었다"라고 떠올렸다.
허 교수의 연구 업적이 향후 어떻게 활용될지에 대해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도 50~60년이 지나고 나서 현실에 적용되는 등 허 교수 같은 진짜 중요한 연구 결과들은 오늘 내일 바로 응용되는 게 아니라"면서 "필즈상을 받을 정도의 최상층의 업적은 100년 후 정도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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