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실력자와 부딪히며 과오 시정한단 각오"
姜 "거인같은 형님…쓸모 있는 정치로 보답할 것"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정계 은퇴를 선언한 86세대(60년대생·80년대 학번)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강훈식 의원 후원회장을 맡았다.
86세대 중 처음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한 김 전 장관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훈식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며 "무엇보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에 마음이라도 보태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 전 장관은 "제가 오랫동안 지켜봐온 강훈식 의원은 저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의 인물"이라며 "1973년생, 40대의 젊은 또래들 중에서도 그는 특히 유쾌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농담도 잘 하고 유머감각도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뜻있는 동료들의 요구를 외면하지 않고 당내 실력자들과 부딪히는 것을 무릅쓰면서 민주당의 문제와 과오를 시정하겠다는 그의 결심이 더욱 귀하게 여겨진다"며 "전당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이런 각오의 실행만으로도 그는 정치인의 사명을 오롯이 잘 실행하는 것이라 믿는다"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강훈식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게는 거인 같은 형님이시다"라며 "비울 줄 아는 전 장관님이 부럽다가도, 어려운 시기가 되면 못내 그리웠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정치인 김영춘의 정신임을 알기에 그렇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제는 거대 담론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정치의 시대라고 선언하고 떠나시던 날,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무거워졌는지 떠올려본다. 돌아보면 제 깊은 고민의 시작이었다"며 "쓸모있는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려대 81학번으로 총학생회장을 지낸 86 운동권 맏형 격인 김 전 장관은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16대 총선 때 한나라당 소속으로 처음 국회의원이 됐지만 2003년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부영 전 의원 등과 함께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해 '독수리 오형제'로 불렸다.
지역주의 타파를 표방하며 부산으로 내려가 부산진갑에서 3선 의원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도 역임했다.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후 지난 지방선거 차출론이 나왔지만 고사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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