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 상황 속 전기요금 인상까지 덮쳐
전기료 인상 여파로 소비자 물가 연쇄 파급 우려
반도체·철강 등 수요 둔화 중…실적 부담까지 '이중고'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이달 전기 요금 인상에 나서면서 산업계의 근심이 커졌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전기료 인상에 따른 추가 부담이 불가피하다.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를 연간 최대 수준인 ㎾h(킬로와트시)당 5원 인상함에 따라 이달부터 전기 요금이 일제히 오른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비 조정단가가 오르면 전기요금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구조다.
한전의 지난해 국내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9만1333GWh(기가와트시)로, 단순 계산으로 국내 산업계에는 1조4567억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한전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제조업 원가영향은 '펄프, 종이제품'이 가장 크고 '비금속광물제품', '제1차금속' 등 순이다.
특히 전기로를 운영하는 철강사 등은 원가 부담의 직격탄을 맞는다. 국내 최대 전기로 제강사인 현대제철는 매면 약 6000억원가량의 전기료를 납부하는 데, 이번 전기료 인상으로 수백억원의 요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될 상황에 처했다. 현대제철은 인천, 당진 등 국내 공장에서 총 10기의 전기로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1100만톤(t) 가량의 쇳물을 생산한다.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인 전자 업계도 전기 요금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제품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데다, 전기요금 자체가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24시간 공장을 가동할 수밖에 없는 업종으로서는 전기료 인상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한 곳이 내는 전기요금만 연간 1조원이 넘는다.
산업계 전반에 걸쳐 생산 원가에 대한 부담이 급증하면서 연쇄적인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기요금이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가중치는 15.5다. 전기요금을 1% 인상할 때 소비자물가가 0.0155%포인트 오른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의 '최근 물가 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전체 기업의 69%는 제품·서비스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산업 성격에 따라 원가 부담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 정유 등 업종의 기업은 글로벌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며, 생산비용 등을 감안해 최종 제품가격을 스스로 결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를 연간 최대 수준인 ㎾h(킬로와트시)당 5원 인상함에 따라 이달부터 전기 요금이 일제히 오른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비 조정단가가 오르면 전기요금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구조다.
한전의 지난해 국내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9만1333GWh(기가와트시)로, 단순 계산으로 국내 산업계에는 1조4567억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한전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제조업 원가영향은 '펄프, 종이제품'이 가장 크고 '비금속광물제품', '제1차금속' 등 순이다.
특히 전기로를 운영하는 철강사 등은 원가 부담의 직격탄을 맞는다. 국내 최대 전기로 제강사인 현대제철는 매면 약 6000억원가량의 전기료를 납부하는 데, 이번 전기료 인상으로 수백억원의 요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될 상황에 처했다. 현대제철은 인천, 당진 등 국내 공장에서 총 10기의 전기로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1100만톤(t) 가량의 쇳물을 생산한다.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인 전자 업계도 전기 요금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제품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데다, 전기요금 자체가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24시간 공장을 가동할 수밖에 없는 업종으로서는 전기료 인상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한 곳이 내는 전기요금만 연간 1조원이 넘는다.
산업계 전반에 걸쳐 생산 원가에 대한 부담이 급증하면서 연쇄적인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기요금이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가중치는 15.5다. 전기요금을 1% 인상할 때 소비자물가가 0.0155%포인트 오른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의 '최근 물가 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전체 기업의 69%는 제품·서비스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산업 성격에 따라 원가 부담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 정유 등 업종의 기업은 글로벌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며, 생산비용 등을 감안해 최종 제품가격을 스스로 결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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