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초선' 서지연·반선호 비례대표로 당선…45대 2의 외로운 구도
"시민 위해 협치하겠지만 견제·감시 분명히 하겠다" 한 목소리
'유방암 2기 암 경험자' 서지연 젊은 암환자 사회진출 사업 활동
반선호 "두 명뿐이지만 당 지지해준 시민들 성원 항상 기억"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45 대 2'
오는 7월 1일 시작되는 제9대 부산시의회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석수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구청장과 시의회에서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그나마 시의회에는 5석의 비례대표 중 2석을 확보해 초라하지만 명맥은 이었다.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던 제8대 의회와는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과연 '비례대표 2석'으로 민주당이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본연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2석 모두 초선인데다 평균 연령 53세의 9대 시의원들 사이에서 30대 젊은 정치인들이다.
주인공은 서지연(35) 당선인과 반선호(37) 당선인이다. 이들 민주당의 비례대표 두 초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2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다수와 당당하게 싸우되 시민의 현안을 위해 정쟁보다 협치를 통해 부산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서지연 당선인은 "시의원직은 지역의 일꾼으로서 임하는 자리인 만큼 정쟁보다는 협치에 초점을 두고 일하겠다"면서도 "부산시민을 위한 방향은 같이 가되 일을 하는 과정에 있어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분명히 하겠다"며 포부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시에서 추진하는 어반 루프에 관한 안정성 문제와 가덕신공항의 건설 공법, 청년들을 위한 창업 펀드 조성 등에 관한 세부 내용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짚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당선인은 젊은 암 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을 위해 앞장서 온 인물이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서 당선인은 부산대를 졸업한 후 미국과 일본 등 국제무대에서 공적원조개발(ODA) 프로젝트, 투자유치와 컨설턴트 경력을 쌓아왔다.
이후 유방암 2기를 진단받으면서 암 경험자가 된 후, 2018년 비영리단체 '젊유애(젊은 유방암 애프터케어)' 활동을 시작으로 2020년 사단법인 쉼표를 설립하는 등 젊은 암환자들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한 사업을 이어갔다.
그는 4년여간 암 치료와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이들을 위한 정책 마련을 위해 정치권과의 소통도 이어 나갔다. 지난해 8월 쉼표가 민주당에 건의한 암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지난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심사 본회의를 통과하는 결실을 보기도 했다.
서 당선인은 "국내외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대 흐름을 읽는 눈을 키워왔다"면서 "초고령사회에 직면한 부산의 의료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반선호 당선인은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비록 시의회에서 활동할 민주당 의원이 두 명뿐이지만 당을 지지해준 시민들의 성원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면서 "부산 시민을 위한 행정에 있어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이견과 쟁점에 집중하는 것보다 시민들의 현안을 챙기는 게 먼저"라면서도 "가덕신공항 유치 등 민주당을 중심으로 진행해 온 현안들도 꼭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반 당선인은 대학 선배인 박재호 민주당 의원(부산 남구을)이 발굴한 청년 정치인으로 10년 이상 정계에 몸담은 인물이다.
부산외대 졸업 후 박 의원을 만나 2011년 정계에 입문한 반 당선인은 부산 남구의회 의원,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박재호 의원실 정무특보, 김부겸 총리 시절 국무총리비서실 민정비서관실 사무관 등을 두루 거치며 정치인으로써 경험을 쌓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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