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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물러난 '만수' 유재학 감독 "이제 제 인생도 살펴야죠"

기사등록 2022/06/21 10:41:54

최종수정 2022/06/21 11:28:43

기사내용 요약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감독에서 총감독으로 일선 퇴장…코치진 육성 집중

감독만 쉬지 않고 24년…통산 6회 챔피언·정규리그 역대 최다 724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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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998~1999시즌 유재학 감독.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 유재학(59)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전격적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전술이 다양하고, 적재적소에 대응하는 능력이 뛰어나 '만수(萬手·만 가지 수)'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현대모비스 구단은 20일 유재학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나 총감독을 맡는다며 조동현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04년 현대모비스 감독으로 부임해 18년 동안 통산 6차례 챔피언을 지휘한 명장의 갑작스런 일선 퇴장은 농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계약 만료까지 1년 남은 상황이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유 감독은 2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잠이 안 와서 새벽부터 운동을 나왔다. 피부도 좋아지고, 몸도 좋아졌다. 잘 지내고 있다"고 안부를 전했다.

최근 아들의 결혼식 때문에 미국에서 바쁜 일정을 보낸 그는 "미국에 오기 전, 구단에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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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재학 감독은 2006~2007시즌 모비스에서 처음으로 챔피언 반지를 얻었다. 왼쪽은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현 양동근 코치. (사진 = KBL 제공)
구단은 향후 총감독 직책으로 차기 감독 및 코칭스태프 육성과 지원을 하는 걸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유 감독은 "우리 팀의 젊은 주축 선수들이 다음 시즌이 끝나면 대부분 군대를 가야 한다. 힘든 시즌이 될 수 있는데 (코치)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면서 '맨땅에 헤딩'을 하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2~2023시즌은 잘 준비하면 중위권 이상을 할 수 있는 선수 구성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조동현 감독, 양동근 수석코치 체제로의 매끄러운 바통 터치를 기대했다.

경복고~연세대를 졸업한 유 감독은 현역 시절 명품가드로 활약했지만 부상 불운에 비교적 이른 나이인 28세에 코트를 떠났다.

1993년 모교 연세대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7년 프로 출범과 함께 대우(현 한국가스공사)에서 코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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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고범준 기자 = 3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한국이 79-77로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선수들이 유재학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14.10.03.
이후 1998~1999시즌 역대 최연소인 35세에 대우 사령탑에 앉아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한 해도 쉬지 않고 24년 동안 감독을 했다.

2004년 현대모비스 사령탑에 올라 18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6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의 금자탑을 쌓았고, 최초로 감독 정규리그 통산 700승(724승)을 달성했다. 감독상은 5회 수상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선 남자대표팀을 이끌고 1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에 나 스스로 머리가 많이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언젠가 한 번은 이런 시기가 필요하다고 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제 벤치에 앉지 않는 유 감독은 "그래도 미국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를 보고, 7월 말에 한국에 들어가 전지훈련도 함께 보낼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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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중국)=뉴시스】김선웅 기자 = 2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2019.09.02. mangusta@newsis.com
현대모비스 감독으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많은 순간이 있었지만 처음 챔피언에 올랐던 2006~2007시즌과 세 시즌 연속 챔피언을 달성한 2014~2015시즌이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현대모비스 총감독'이 경력의 마지막일까.

유 감독은 "딱히 부를 게 없으니 총감독이라고 했지만 나는 총감독이나 고문, 이런 식의 직함을 싫어한다.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 모르겠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제 내 인생과 미래도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웃으며 "아직 미래에 대한 답은 없다. 그동안 아들 결혼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부인과 미래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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