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모빌리티 매각 철회…단체교섭 나서라”

기사등록 2022/06/20 17:25:54

최종수정 2022/06/20 17:47:37

“사회적 책임 약속한 경영진, 사모펀드에 매각 이해할 수 없어”

“잘 키운 서비스, 기업공개 대신 언제든 팔아버리겠다는 것”

[서울=뉴시스]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서울=뉴시스]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불거진 가운데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을 철회하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2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입장문을 통해 매각 반대 요구와 함께 사측에 단체교섭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약속했던 경영진들이 그와 가장 거리가 먼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려 한다면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매각이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플랫폼이 될지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플랫폼을 사용하는 국민들, 플랫폼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플랫폼 노동자들, 카카오의 가치를 믿고 투자한 소액 투자자들,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 모두와 연대해 매각을 반대하는 행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 측은 “특히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은 앞으로 카카오 경영 방식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 “잘 키운 서비스를 스핀오프 한 후 독립법인으로 만들고,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형식이 아니라 언제든 팔아버릴 수 있다는 의지의 표명일 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다수의 구성원들은 이번 매각과 관련한 경영진의 소통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며 “정확한 매각 이유를 밝히지 않고 지금까지 매각 논의 과정과 이후 매각 추진 의사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매각이 되어도 문제가 없을 거라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형식적”이라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카카오모빌리티 직원 400여명이 가입했다.  이로써 노조는 과반노조가 돼 카카오모빌리티 사측과 단체교섭을 체결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노조는 이번 주 조합원 토론을 거쳐 향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밝혔다. 이어 지난 17일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내부 구성원들과 간담회에서 매각 논의를 인정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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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모빌리티 매각 철회…단체교섭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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