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이겨보자" 어펜져스, 日에 금빛 찌르기(종합)

기사등록 2022/06/13 18:56:17

남자 사브르 대표팀, 아시아선수권 결승서 일본 누르고 금메달 수확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 펜싱 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오상욱이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22.06.13.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 펜싱 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오상욱이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22.06.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로 불리는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김준호(경기도화성시청), 구본길,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서울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45-33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2019년에 이어 대회 2연패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인기와 실력을 모두 과시한 세계랭킹 1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저력은 해가 지나도 여전하다.

지난 10일 열린 이번 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도 구본길이 금메달, 김정환이 은메달, 오상욱이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메달을 휩쓸었다.

이날 8강에서 쿠웨이트를 45-31로 누른 한국은 4강에서 만난 홍콩을 45-31로 물리쳤다. 물오른 한국의 기세는 '숙적' 일본을 만난 결승에서도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 펜싱 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오상욱이 공격하고 있다. 2022.06.13.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 펜싱 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오상욱이 공격하고 있다. 2022.06.13. [email protected]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김준호가 5-2로 기선제압을 했고, 에이스 오상욱도 2라운드를 10-5로 마쳐 초반 분위기를 압도했다.

계속해서 우위를 지키던 한국에도 위기는 있었다. 20-14로 앞선 5라운드에서 구본길이 연거푸 실점하며 일본의 추격을 허용했다. 어느새 점수 차는 21-19, 2점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금세 다시 안정을 찾은 구본길은 다시 점수를 쌓아 나가며 25-21로 5라운드를 정리했다.

한국은 계속해서 노련한 경기 운용으로 일본을 리드했다. 오상욱이 6라운드에서 30-21로 달아났고, 김준호가 나선 8라운드에서는 38-27로 도망가는 등 점수 차가 10점 이상 벌어졌다.

한국의 독주는 마지막까지 계속됐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오상욱은 계속해서 일본을 몰아붙여 깔끔한 승리를 완성했다.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선 구본길은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정말 오랜만에 개인전 메달을 땄다. 솔직히 동료들이 없었더라면 내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든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어펜져스'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서 개인전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던 김준호는 단체전 금메달로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특히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일본과 또 언제 붙을지 모르니 기회가 있을 때 제대로 한번 이겨보자고 생각했다"는 김준호는 "개인전에서 아쉬웠던 마음을 바꿀 수 있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맏형 김정환은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국민 여러분의 열렬한 사랑과 관심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비록 아시안게임이 연기됐지만, 아시안게임과 거의 같은 규모의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있을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시선은 다음달 이집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로 향한다.

구본길은 "흐름을 잘 유지해서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상욱은 "이번 대회에선 긴장을 조금 많이 했던 것 같다. 세계선수권에서는 마인드컨트롤을 잘 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 펜싱 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 부문에 우승한 대한민국 펜싱 사브르 대표팀 선수들과 여자 펜싱 에페 대표팀 선수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2.06.13.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 펜싱 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 부문에 우승한 대한민국 펜싱 사브르 대표팀 선수들과 여자 펜싱 에페 대표팀 선수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2.06.13. [email protected]

한편, 앞서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는 강영미(광주시서구청),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이혜인(강원도청), 최인정(계롱시청)이 나선 한국이 홍콩을 39-27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금메달 2개를 추가한 한국의 이번 대회 성적은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다.

14일 여자 플뢰레·남자 에페 단체전, 15일 여자 사브르·나자 플뢰레 단체전이 남은 가운데 대회 12연패라는 목표를 향해서도 순항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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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06/13 18:56: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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