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왜 대선후보 없나" 이용섭시장, 지방선거 날선 소회 `설왕설래'

기사등록 2022/06/07 16:30:43

최종수정 2022/06/07 16:49:43

"일당독점구도 장기화 낳은 폐해 측면...낮은 투표율 텃밭 변화조짐"

"끼리끼리 정치문화 혁파,계파연고 중심 정실 공천 근절해야"

`동병상련' 낙선자에 위로·조언도…잇딴 글 왜? 관심 집중

시정 복귀한 이용섭 광주시장. (사진=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정 복귀한 이용섭 광주시장. (사진=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이달말 퇴임을 목전에 둔 이용섭 광주시장이 최근 페이스북에 지방선거에 대한 소회의 글을 잇따라 올려 지역정가에서 설왕설래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서 강기정 후보에게 패한 이 시장은 `동병상련'의 심정인 듯  낙선자에 대해 위로와 조언을 하는가 하면, 전례 없는 광주의 낮은 투표율에 대해 민주당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내놓았다. 

 이 시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광주시민의 60% 이상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거부했을까?'라는 물음 뒤에 "민주당에 대한 강한 실망과 분노의 표출이다. 특히 이번 광주·전남 지역의 공천은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된 자기 사람 챙기기의 전형이었다"면서 "이에 정치 민도가 높은 광주시민들이 낮은 투표율로 민주당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37.7%의 전국 최저·역대 최저 투표율은 민주당에 대한 광주민심 대변화의 전조이다. 민주당이 여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2년 후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불문가지"라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 페이스북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용섭 광주시장 페이스북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시장은 특히 "정치도시인 광주가 대선후보는 커녕 당 대표 한 사람도 배출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낙후된 데에는 일당 독점구도의 장기화가 낳은 폐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앞으로도 광주에서 민주당이 시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들끼리 정치하는 ‘끼리끼리 정치문화’를 혁파하고, 계파 연고 중심의 정실 공천을 근절할 수 있는 혁신조치가 확실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해 민주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자신이 경선에서 낙마한 뒤 복잡한 심경도 묻어나는 듯 하다.

이 시장은 또 6·1지방선거 이튿날인 2일 페이스북에 '삶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낙선자들에게 위로의 말도 남겼다.

그는 힘들 때면 종종 떠올리던 8자성어, '천장여지 필선고지(天將與之 必先苦之)'를 인용하며 "살아온 날을 되돌아 보면 한때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이나 사건들이 훗날 오히려 복이 되고 교훈이 되는 경우가 참 많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내가 찾은 최고의 해법은 '모든 게 내 탓이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를 가슴에 새기는 것"이라며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미움의 감정을 씻어낼 것을 당부했다.
 
이 시장의 잇딴 글은 이달말 시장직을 퇴임하지만, 광주발전과 민주당 개혁을 위해 지속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2년 뒤 총선 도전 등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정계은퇴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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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왜 대선후보 없나" 이용섭시장, 지방선거 날선 소회 `설왕설래'

기사등록 2022/06/07 16:30:43 최초수정 2022/06/07 16: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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