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사들, 4~5일 광주에서 5·18연수
사적지 탐방, 역사 왜곡 대응 위한 집담회
5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10층 헬기 사격 현장. 경기도에서 5·18을 배우기 위해 온 20~30대 교사 28명은 계엄군의 총탄 세례가 빗발친 흔적을 보고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기둥·바닥·천장 곳곳에에 남은 수십 여 개의 탄흔을 본 이들은 해설사의 "위로부터 아래로 쐈던 흔적"이라는 설명에 당시를 상상하는 듯 침묵했다.
1980년 5월 27일 헬기 사격 경위를 설명하는 영상을 보던 중에는 신군부의 만행을 잊지 않기 위해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영상 관람을 마친 이들 가운데 일부는 충격을 받은 듯 어두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해설사의 "헬기 사격은 진실"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 이들은 5·18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5·18기념재단의 교육활동가 양성 사업 '오월학교' 연수에 참여한 이들은 전날부터 광주 곳곳의 5·18 사적지를 답사하며 교육 종사자로서 해온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
전날 진행된 집담회에서는 '5·18 교육 과정에 기계적 균형을 위해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주장을 소개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두고 의견을 나눴다.
특히 학생들의 '5·18을 잊지 않겠다'라는 한결같은 답변을 바꾸기 위해서는 "역사적 사실과 가치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모았다.
이들은 연수 참여 배경으로 5·18 정신의 전국화와 세대 계승을 꼽았다.
광주를 처음 방문한 이혜린(26·여) 시흥계수초 교사는 "학생들이 5·18을 접하는 과정에 미디어와 교육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공부하기 위해 연수에 참여했다"며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후대에 알리고 공감을 유도한다면 5·18이 전국화에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30·여) 전교조 경기지부 부지부장은 "후대를 가르치는 우리들은 5·18의 가치를 전달하는 책임자다. 5월 정신 계승을 위해 교육자 입장에서 고민하고 공부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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