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부터 기초까지 빨간 물결…4년 만에 싹 다 뒤집혔다

기사등록 2022/06/04 07:00:00

최종수정 2022/06/04 11:02:44

광역단체장, 2018년 2 대 14→2022년 12 대 5

기초단체장 당선 4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

서울 구청장 1곳서 17곳으로…한강 벨트 10곳

광역의원 540석·기초 1384석…민주보다 우위

與 지지 60대 이상 투표율 높아…4050는 저조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여당인 국민의힘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지난 4년 전 자유한국당 시절 완패 설욕을 되갚았다. 광역단체장은 대구·경북(TK)만 가져갔던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호남과 제주, 경기를 제외한 12곳을 여당이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뿐만 아니라 시장·군수·구청장 등 기초단체장도 4년 전보다 3배가량 많은 145곳을 차지했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도 더불어민주당보다 우위를 점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서울 등 12곳에서 당선됐다. 반면 민주당은 격전지인 경기도를 비롯해 호남과 제주 등 5곳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이 나온 지역은 ▲서울(오세훈) ▲부산(박형준) ▲대구(홍준표) ▲인천(유정복) ▲대전(이장우) ▲울산(김두겸) ▲세종(최민호) ▲강원(김진태) ▲충북(김영환) ▲충남(김태흠) ▲경북(이철우) ▲경남(박완수) 등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인은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다시 민심의 선택을 받았다. 오세훈 당선인은 최초 4선 서울시장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현직인 박남춘 민주당 후보와 4년 만의 재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장우 대전시장·김두겸 울산시장·최민호 세종시장·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도 현직 시·도지사와의 대결에서 이겼다.

홍준표 대구시장·김태흠 충남지사·박완수 경남지사 당선인은 국회의원 사퇴 후 출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진태 강원지사 당선인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나온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승부를 펼쳤다.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서울=뉴시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2곳, 더불어민주당은 5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래픽=전진우 기자)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2곳, 더불어민주당은 5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래픽=전진우 기자)[email protected]
득표율 격차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보다 더 늘었다. 전국 광역단체장 투표자 2256만4394명 가운데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는 1198만9460명(53.13%),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 이는 976만2313명(43.26%)이다.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의 득표율 48.56%보다 4.57%포인트 높다.

국민의힘은 경합지로 분류됐던 경기·대전·충남·세종 4곳 중 경기를 제외한 3곳을 비롯해 12곳에서 승리하면서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초접전 끝에 경기지사를 확보했지만, 4년 전 승리했던 부산·울산·경남(PK), 충청권 시·도지사 4곳은 물론 강원지사를 잃으면서 광주시장과 경기·전북·전남·제주지사 5곳만 가져가게 됐다.

시장·군수·구청장 등 지역 일꾼인 기초단체장도 전체 226곳 중 145곳(64.2%)에서 국민의힘 당선자가 나왔다. 민주당은 63곳 당선에 그쳤으며, 1곳은 진보당, 17곳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4년 전 국민의힘 기초단체장이 53곳에서만 나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에서만 3배 가까이 늘었다.

4년 전 서울에서 서초구청 단 1곳만 차지했던 국민의힘은 이번에 17곳을 차지했다. 특히 '한강 벨트' 지역 11곳 중 성동구를 제외한 10곳을 석권했다.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더 높았던 강서구에서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출신 김태우 국민의힘 구청장이 나와 주목된다.

경기도에서도 국민의힘 기초단체장이 22곳에서 나와 4년 전 '2 대 29'라는 처참했던 성적을 떨쳐낼 수 있었다. 격전지였던 인천(7곳), 대전(4곳), 충북(7곳), 충남(12곳) 등도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광역의원에 해당하는 시·도의원은 4년 전 137석에서 540석으로, 기초의원인 시·군·구의원 자리는 1009석에서 1384석으로 늘었다. 민주당 시·도의원은 322석, 시·군·구의원은 1384석을 차지했다.

특히 민주당 텃밭인 호남 광역의회에 국민의힘 후보가 입성한 점이 주목된다. 광주시의회에서는 정당 득표에서 민주당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해 비례대표 1석을 얻었다. 전남도의회와 전북도의회에서도 각각 비례 1석을 차지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8시 현재 개표율 99.9%에 도달한 가운데 전국 15개 시도 기초단체장 226곳에서 국민의힘 145명, 민주당 63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7명이 각각 당선 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8시 현재 개표율 99.9%에 도달한 가운데 전국 15개 시도 기초단체장 226곳에서 국민의힘 145명, 민주당 63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7명이 각각 당선 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이처럼 여당이 압승한 배경에는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60대 이상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점이 꼽힌다.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세대별 예상 득표율을 보면 60대 이상에서 남성이 73.9%, 여성이 62.9%의 투표율을 보여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40~50대 투표율은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방송 3사 출구조사 분석 내용을 보면 50대에서는 남성이 53.8%, 여성이 55.1%의 투표율을 보였다. 40대 투표율은 이보다 낮은 남성 40.9%, 여성 44.4%로 나타나 전체 지방선거 투표율 50.9%를 밑돌았다.

특히 대선 때보다 40~50대가 투표에 적극 참여하지 않아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대선에서 40대는 남성 70.1%, 여성 70.7%의 투표율을 보였다. 50대(남성 81.4%, 여성 82.4%)도 8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 외 30대(남성 34.8%, 여성 41.9%), 20대 이하(남성 29.7%, 여성 35.8%)의 투표율도 대선 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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