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서 태어나 서울대 거쳐 재무부 사무관으로 공직에 첫 입문
16대 국회 입성해 17·18대 거쳐 이명박 정부 당시 노동부 장관·대통령실장 재임
지난해 국립 한경대 총장 마치고 경기교육감에 도전장, 진보교육감 아성 무너뜨려
[수원=뉴시스] 박종대 변근아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1956년 12월 1일 태어났다. 성남 판교 태생인 그는 현재 성남시 분당구에 소재한 낙생초등학교와 양영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유학을 떠나 경동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지금은 ‘천당 위 분당’이라고 불릴 만큼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부촌의 상징이 됐지만 그가 나고 자랄 때만 해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나무로 불을 땔 정도의 시골 마을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재수 끝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들어간 임 후보는 대학을 졸업할 무렵 행정고시에 도전해 1차에 합격했다. 하지만 그는 장남으로서 집안 경제를 맡아야 한다는 책임감에 시험 준비를 하는 대신 취직을 선택했다.
글로벌한 경제 감각을 키우고 싶다는 희망을 가졌던 임 후보는 외환은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여행비 환전은 물론이고 토플시험 응시료까지 심사를 거쳐 송금할 만큼 우리나라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꿈을 펼치기에 좋은 여건이 아니었다.
지금은 ‘천당 위 분당’이라고 불릴 만큼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부촌의 상징이 됐지만 그가 나고 자랄 때만 해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나무로 불을 땔 정도의 시골 마을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재수 끝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들어간 임 후보는 대학을 졸업할 무렵 행정고시에 도전해 1차에 합격했다. 하지만 그는 장남으로서 집안 경제를 맡아야 한다는 책임감에 시험 준비를 하는 대신 취직을 선택했다.
글로벌한 경제 감각을 키우고 싶다는 희망을 가졌던 임 후보는 외환은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여행비 환전은 물론이고 토플시험 응시료까지 심사를 거쳐 송금할 만큼 우리나라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꿈을 펼치기에 좋은 여건이 아니었다.
결국 고민 끝에 그는 은행을 그만두기로 결정하고 행정고시 2차에 도전했다. 6개월간 조용한 시골집 뒷방에 들어가 책과 씨름한 그는 부족한 준비기간이었지만 절박한 심정으로 공부해 당당히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경제 일꾼을 꿈꾸던 샐러리맨이 6개월 만에 행정고시를 통과한 공무원이 되면서 인생의 항로에 커다란 변곡점을 맞이한 것이다.
이후 임 후보는 재무부 사무관이 돼서 중앙부처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벌레로 살아오던 중 1996년 새로운 전기(轉機)를 맞는다. 2년 동안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객원연구원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시작한 그의 영국 생활은 1997년 대한민국에 IMF(국제통과기금) 외환위기가 찾아오면서 경제부처 공무원으로서 책임감을 불러일으켜 고국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했다.
귀국 6개월을 앞두고 한국으로 돌아온 임 후보는 대통령 경제비서실에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했다. 그는 은행권 구조조정을 하는 일을 맡았지만, 국가공무원으로서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에 한계를 느껴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고향인 성남 분당에서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해 초선으로 당선돼 국회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전문성과 정세분석력을 인정받아 2002년 대선에서 당시 이회창 후보의 경제 브레인으로도 활동했다.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한 임 후보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소장 등 당내 요직을 거쳤다.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당내 경선 이후에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및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잇따라 지내면서 측근 세력으로 불리게 됐다.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임 후보는 다선 의원으로서 ‘MB 개혁법안’ 처리를 주도하고, 2009년 9월 고용노동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MB 정권의 실세로 급부상했다.
그는 2009년 이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해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남북정상회담을 논의하는 등 대북 메신저로서 역할을 맡기도 했다.
2010년 7월에는 청와대 대통령실 실장에 임명되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 시기에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임기 후반 브랜드인 ‘공정사회론’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11월 대통령실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모교인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강의를 해왔다.
임 후보는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신인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나섰다.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밀려 경선에서 떨어졌지만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나선 후보 중 4위를 기록했다.
2014년 12월에는 순수 민간 싱크탱크인 한국정책재단 이사장을 맡아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과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을 위해 일했다. 2017년 10월에는 국립 한경대학교 총장이 됐다. 그는 총장 재임 시절 경기도를 대표하는 국립대로 도약하기 위해 부임 2년여 만에 ‘2030 한경 비전’을 선포하는 등 대학을 이끌었다.
지난해 10월 초 총장직에서 물러난 그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총괄상황본부장과 상임고문을 맡아 대선을 진두지휘했다.
임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다. 2009년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로 전환된 이후 처음 성사된 양자대결에서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성기선 후보와 맞대결을 벌여 도민의 선택을 받으면서 지난 13년간의 진보교육감 아성을 무너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진보교육감 심판론’을 내세웠다. 경기도교육감은 초대 민선교육감부터 민선 4기까지 김상곤 전 한신대 교수와 이재정 전 국회의원 등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내리 당선됐다.
그는 선거 개표를 통해 교육감 당선 유력이 예측되자 “경기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저의 여러 호소와 정책 방향에 대해 도민들이 공감을 해준 것으로 생각된다”며 “현재 획일적이고 편향적인, 현실안주형 교육을 자율과 미래지향적 교육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큰 기조로, 획일적으로 시행한 제도들을 다시 초기부터 적극 검토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1956년 경기 성남 ▲경동고·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한나라당 대표비서실장·대변인·원내수석부대표·여의도연구소장 ▲국민의힘 총괄상황본부장·상임고문 ▲제16·17·18대 국회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청와대 대통령실장 ▲국립 한경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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