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관료출신 첫 도백…당내 경선없이 재선 성공
[무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지난 2018년 민선자치 부활 이후 정통 관료출신으로 첫 도백에 올랐던 김영록(67) 더불어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가 본선보다 치열한 민주당 경선없이 재선에 성공했다.
1955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난 김 당선자는 광주서중·광주일고를 거쳐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시라큐스대학 행정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부친의 병환으로 가세가 기울고 대학입시를 앞두고 폐결핵을 앓는 등 어려운 10대 시절을 보냈다. 삼수 끝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한 건국대 재학 중이던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곡성군 부군수실에서 행정사무관 시보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내무부를 거쳐 1994년 39살의 나이로 강진군수에 부임하고 이듬해 고향 완도군수를 지냈다.
당시 내무부에 있던 선배가 중앙으로 올라오라 했지만 민선자치를 불과 1년 앞두고 있던 시점이라 앞으로 고향에 근무할 기회가 없겠다는 생각에 완도군수로 남았다. 그가 완도군수를 떠날때 서운함 등이 겹치면서 펑펑 눈물을 흘렸다는 말이 전해진다.
1997년 IMF외환위기 당시 전남도 경제통상국장으로서 부도위기를 맞은 삼호중공업 조업 정상화를 진두지휘했으며, 자치행정국장으로 재임시에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짚어내 전국 최초로 신생아 수당을 도입했다.
또 2006년 전남도 행정부지사로 부임해 문화사절단을 이끌고 카리브해 연안 국가를 순방하는 등 노력으로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데 일조하는 등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2008년 1월 전남부지사에서 물러난 뒤 정계에 도전했다. 당시 통합민주당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공천심사에서 민화식 전 해남군수에 밀려 공천을 받는 데 실패했다. 김 당선자는 기호 7번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민주당 지지세에 밀리다 막판 민 후보의 금품제공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18대 국회 4년과 19대 국회 2년 간 농식품위와 농해수위 등에서 활동하면서 농어민의 대변자, 농어촌 지킴이로 활동했다. 당내에서는 사무총장과 수석대변인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6년 4월 총선에서는 안철수 열풍에 밀려 고배를 마셨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농림식품부장관을 지냈다.
김 당선자는 총선 낙선 뒤 장관 발탁과 퇴임 후 전남도지사 당선, 이번 선거에서는 본선보다 치열한 민주당 경선 없이 단독후보로 재선에 성공한 '운이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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