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리츠…금리 인상기 옥석 가리기 본격화

기사등록 2022/05/31 11:01:26

'부동산 간접투자' 리츠, 줄지어 유상증자 나서

금리 인상기에 리츠 업황 우려…리츠 선별투자

편입 자산·증자 자금 이용처 등 면밀히 따져야

"오피스·주유소·물류센터순 자산가치상승 전망"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부동산 간접투자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들이 대거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리츠 업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효과적으로 비용을 전가할 수 있는 리츠를 선별하는 '리츠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7월 4600억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미국 등 주요국 핵심 지역에 우량 임차인이 장기 임차한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오피스 등 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상장리츠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외에도 제이알글로벌리츠, 신한알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등이 1000억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부동산 자산 편입을 계획 중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방침이다. 청약예정일은 7월 13~14일이며 신주 상장일은 8월3일이다. 신한알파리츠는 156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코람코에너지리츠는 11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앞으로 리츠들에 대한 선별 투자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기에 돌입하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나와 임차인에 비용 전가 여부가 더욱 중요해진다. 리츠는 자금을 조달해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구조를 갖는다. 자금을 조달할 때 '원재료 가격'에 해당하는 금리가 오르면 비용이 늘어나며 배당수익률이 감소할 수 있다. 상장리츠들이 편입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이나 앞으로 증자 자금을 통해 투자할 자산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리츠는 46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미국 11개 물류센터를 추가로 편입할 방침이다. 남부 캘리포니아에 5개 자산, 유타주에 3개 자산, 선벨트에 속한 텍사스와 네바다주 주요 도시에 2개 자산을 추가로 편입한다. 신한알파리츠는 와이즈타워, 크래프톤타워, 트윈시티남산 등 우량 오피스 자산을 담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미국 맨해튼 오피스 빌딩 편입에 따른 차입금을 상환할 방침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국내 상업용 부동산 내에서 자산가치 상승 여력이 오피스, 주유소, 물류센터 순으로 높을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리츠는 금리 상승 시기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조달비용 상승을 임차인에 효과적으로 전가해 수익률이 견조했다"고 평가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음달부터 리츠의 자산 편입이 급증해 하반기에 총 1조3000억원의 유상증자가 예상된다"며 "미국 리츠 시장의 경우 유상증자 때 주가가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대형화에 따른 위험분산 효과와 레버리지 여력 확대 등의 장점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리츠들의 적극적인 외형 증대로 올해 말 상장리츠와 인프라펀드의 시가총액 비중은 1%에 근접할 것"이라며 "상장리츠 개수가 20개에 근접하면 싱가포르 사례와 마찬가지로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등 관련 상품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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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리츠…금리 인상기 옥석 가리기 본격화

기사등록 2022/05/31 11:01:2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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