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사 출신 민주당 후보 vs '3선 도전' 무소속 현직 시장 불꽃 대결
'SRF 갈등 고조' 최대 표밭 혁신도시 주민 표심이 당락 결정 전망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사흘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 전남 나주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연일 '역대급 혈투'가 거듭되면서 우위를 점치기 어려운 '초박빙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 마디로 '예측 불허'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 당시만 해도 전국 최다 17명이 출전해 민주당 경선과정에서부터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졌지만 그 많던 후보들은 경선 탈락과 단일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총 4명으로 최종 압축됐다.
나주시장 선거 구도는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3선 도전'에 나선 강인규 현 시장과 민주당 공천장을 거머쥔 정통 관료 출신의 윤병태 후보 간 양자 대결로 결판이 날 전망이다.
양 후보의 세대결이 초박빙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누가 우위를 차지했다고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보여주듯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무등일보·사랑방닷컴의 의뢰를 받아 지난 20~21일 나주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강인규 43.0%, 민주당 윤병태 38.1%로 나왔다.
강 후보가 4.9%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지만 오차범위(표본오차 95%·신뢰수준 ±4.3%포인트)내로 나와 접전이 예상된다.
또 KBC광주방송과 UPI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20∼21일 나주시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자동응답조사 결과는 강인규 42.8%, 윤병태 42.7%로 두 후보간 지지도 격차는 오차범위(표본오차 95%·신뢰수준 ±4.4%포인트) 내에서 불과 0.1%포인트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각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처럼 초박빙의 대결 구도에서 국민의힘으로 갈아탄 배경을 놓고 논란을 낳고 있는 지차남 후보와 또 한명의 무소속 양승진 후보의 표 향방이 어떤 후보에게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사이다.
여기에 나주시민들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될 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은 '나주 SRF(가연성 생활쓰레기 고형연료) 열병합발전소' 쓰레기 연료 소각 문제 갈등의 주무대인 혁신도시(빛가람동) 유권자의 표심 향방이 시장 선거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혁신도시가 나주시 전체 선거인수(9만8951명)의 29.1%(2만8820명)를 차지하는 최대 표밭이기 때문이다.
빛가람동(혁신도시) 주민 박모(47)씨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SRF 문제 해결 방향을 가장 진정성 있게 제시한 무소속 후보가 1위로 시의원에 당선됐다는 점을 상기했을 때 이번 지방선거도 혁신도시 표심의 향방은 SRF 문제 해결 방향을 가장 진정성 있게 제시한 후보에게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대 지방선거 최초로 '3선 도전'에 나서는 강 후보는 조합장과 시의원, 시의장, 재선 시장 등 지난 30여년 간 생활정치인으로 활동하며 쌓은 조직력과 친화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측근과 아들의 구속으로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재선을 거치며 구축한 탄탄한 조직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강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법과 편법이 난무했다고 주장하며 연일 '가짜 민주당'과 현 지역위원장인 신정훈 국회의원 심판을 외치고 있다.
경쟁 후보인 윤병태 후보를 상대하기 보다는 공천권을 행사한 민주당 지역위원장에게 화살을 돌리는 일명 '반 신정훈 전술'을 구사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는 영산강 생태복원, 금성산 도립공원 지정, 광역철도 순환선 구축 등 5대 선도과제의 중단 없는 추진을 위해선 본인이 당선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는 '혁신도시 2차 공공기관 유치', '세계적 수준의 에너지 대학도시 조성', '빛가람동 정주 여건 개선', '모든 농민에게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 '청년 임대주택.청년 희망도시 조성' 등을 내놓았다.
여기에 맞서는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민주당 윤병태 후보는 민주당의 총력 지원 속에 새로운 나주, 청렴한 인물론을 강점으로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기획재정부에서 25년간 쌓은 경제·예산분야 전문성과 청와대 근무경력, 부지사 재임 시절 인정받은 강력한 업무 추진력, 중앙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는 그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이러한 화려한 경력 때문에 예비경선 과정에서부터 경쟁자들에게 가장 많은 견제구를 받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인구 20만의 글로벌 강소도시 조성을 위해 7대 핵심 공약을 내놓았다.
'원도심·영산강 연계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지속가능한 농업과 살맛나는 농촌', '활기차고 살고 싶은 빛가람 혁신도시 조성', '에너지 신산업 선도 미래 첨단과학도시 기반 조성', '교육 명품도시 조성', '모두가 행복한 복지공동체도시', '제대로 일하는 확 바뀐 시정' 등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기획재정부와 청와대를 아우르는 28년여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불통과 소극행정을 바로잡고 시민맞춤형 적극행정으로 발전된 나주의 새 시대를 견인해 나가겠다는 각오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