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임기 만료 앞둔 국회의장단 초청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접견·만찬 시작
윤 대통령·박 의장, 바이든 만남 뒷얘기 풀어
윤 대통령은 본격적인 만찬에 앞서 오후 5시50분께 국회의장단을 용산 대통령실 청사 5층 집무실에서 먼저 맞이했다.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집무실 원탁 테이블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테이블에는 윤 대통령 기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박병석 국회의장,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대기 비서실장, 최영범 홍보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이춘석 국회사무총장, 김상희 국회부의장 순으로 앉았다.
윤 대통령은 박 의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찍은 사진 액자 2개를 가져오자 박 의장은 자연스럽게 당시 만찬장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박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나한테 친한 것처럼 했다. 내가 바이든 대통령한테 '상원의원 얼마나 했습니까' 했더니 윤 대통령께서 '36년 하고 부통령을 8년 했다' 그러더니 나한테 얼마나 했냐고 묻길래 '22년째다' 그랬더니 웃더라"며 "나는 한국 국회에서는 제일 오래 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나 미국 기준으로 보면 아직 주니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이 "이 방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얘기를 하는데"라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제가 국민학교(초등학교) 6학년 때 (바이든 대통령은) 벌써 상원의원이 되신 거였더라"며 "29세에 당선이 됐는데 미국은 법상 30세가 돼야 상원의원이 될 수 있다더라. 선거에 당선은 됐는데 30세가 안 돼서 조금 기다렸다가 상원에 가서 활동했다고 (말하더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과 박 의장은 윤 대통령이 선물로 준비한 만찬 기념사진 액자를 들고 기념촬영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액자에 유성펜으로 '2022. 5. 24 윤석열 드림'이라고 적어줬다.
한미 정상회담 환영만찬에 박 의장이 참석하게 된 뒷이야기도 전해졌다. 국빈만찬이 아니어서 당초 참석 대상이 아니었는데 윤 대통령이 당일 아침에 박 의장과 통화한 것이 참석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박 의장은 당일 저녁 약속이 있어서 참석 않는 것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이진복 정무수석에게 전했으나, 외교부 의전 담당이 박 의장을 모셔온 것으로 전해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눈 참석자들은 국방부 컨벤션센터 1츠 가네트홀로 자리를 옮겨 만찬을 시작했다. 만찬은 오후 6시46분께 시작됐다.
이날 만찬은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끈 국회의장단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박 의장 임기는 오는 29일 만료된다. 박 의장은 "이렇게 만찬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의 말씀 드리겠다"며 "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아주 유익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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