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챤스크·루비즈네 등 돈바스 일대 포위 전략 강화
러 세베로도네츠크 전선, 우크라 점령지 25㎞ 맞대
"돈바스 전선 서쪽 확장 땐 통신·보급 문제 생길 수도"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 최신 일일정보 보고를 통해 러시아 군이 루한스크 주 전체를 완전 장악하기 위해 세베로도네츠크, 리시챤스크, 루비즈네 등 돈바스 일대 포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이미 장악한 동남부 지역 거점 삼아 전선을 서쪽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러시아 군이 반드시 사수해야 할 요충지로 평가된다. 한 차례 점령 실패했던 북동부 하르키우와 인접해 있다. 세베로도네츠크와 하르키우를 점령해야 수도 키이우 방향으로 전선을 넓혀 우크라이나 군을 포위 가능하다.
이달 초 한 차례 세베로도네츠크 장악에 실패한 뒤,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은 대표적인 배경으로는 이 지역을 가로지르고 있는 시베르도네츠강 도하 작전에 실패한 탓이 크다.
우크라이나 군이 파블로그라드 다리, 폰툰 다리 등 교량을 차례로 폭파하자 전차부대 중심의 러시아 군이 진격이 막혔고, 부교(浮橋) 설치를 통한 도하 작전 도중에 1500명 가량 대대급 병력과 80여대 전차를 잃는 등 막대한 전력 손실을 입었다.
이후 러시아 군은 세베로도네츠크를 둘러싼 동서남북 방향에서의 원거리 포격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군의 방어선 돌파에 주력해왔다.
영국 국방부는 세베로도네츠크 지역에서의 러시아 군 움직임을 분석한 이날 자료에서 "최근 발간된 첩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가 구축한 세베로도네츠크 북쪽 돌파선과 남쪽 돌파선 축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약 25㎞ 가량 가로지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방어 진지를 튼튼히 구축한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군과 맞대고 있는 이 전선에서 효과적인 지휘와 통제를 바탕으로 한 연합작전을 잘 구사하고 있어 전선의 큰 변화 없이 당분 간 팽팽한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고 영국 국방부는 전망했다.
다만 대규모 포병부대 집중 공습을 앞세운 러시아 군이 일부 국지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영국 국방부는 내다봤다. 러시아의 화력전에 우크라이나 군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영국 국방부는 "만일 러시아가 돈바스 전선을 서쪽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할 경우 그만큼 커버해야 하는 통신선 구축 라인도 확장될 것"이라며 "러시아 군은 추후 보급품 등 물류 재공급 문제와 함께 커뮤니케이션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러시아 군이 다급한 마음에 급조된 동원군을 무리하게 전장에 투입해 전력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기존 ISW 차원의 전망을 뒤집는 평가다.
러시아 일선 부대는 크렘린궁 차원에서 모색하고 있는 새로운 부대 충원 방안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기존 T-62 탱크를 앞세운 소규모 대대전술단(BTG) 조합을 선호할 수 있다고 ISW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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