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춤’ 임태희 vs ‘뮤비 패러디’ 성기선...유권자 표심을 얻어라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주민직선제 선거 실시 이래 13년 만에 첫 양자대결로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유권자 표심을 얻기 위한 두 후보 간 이색 홍보전이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보수층 결집에 나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지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과 빼닮은 캐릭터를 3차원 그래픽으로 재현한 뒤 해당 캐릭터가 신나는 음악에 맞춰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임 후보는 브레이크 댄스인 나이키춤을 비롯해 헤드뱅잉과 꺾기춤, 웨이브까지 현란한 기술을 선보인다. 임 후보 특유의 정돈된 헤어스타일에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중년 남성이 ‘참치’라는 단어가 연발하는 노래 가삿말에 맞춰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면서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

뿐만 아니라 영상 상단에는 임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과밀학급 해소’, ‘기초 학력 강화’, ‘돌봄 시간 연장’, ‘디지털 역량 강화’과도 같은 문구가 뜨면서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교육정책을 홍보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SNS에 ‘댄스영상 2탄’을 올렸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9일 성남 분당구 야탑광장에서 열었던 유세 출정식에서도 유세복을 입은 댄스팀이 유세차량에 올라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임 후보는 지난 20일에도 SNS에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사용할 선거송 ‘임태희와 함께 라면 잘 될 거야’를 선보였다. 가수 이한철의 ‘슈퍼스타’를 남녀 듀엣곡으로 편곡해 교육감으로서 출마한 자신의 포부를 가사로 개사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된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온라인과 방송을 활용한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유튜브에서 ‘쇼츠 영상’·‘술방’·‘수능문제 풀기’·‘패러디 뮤직비디오’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성 후보는 지난 22일부터 자신의 유튜브 ‘기선TV’를 통해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쇼츠 영상물을 차례로 내보내고 있다.

특히 케이블 채널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프로그램인 ‘나는 솔로’에 출연한 ‘3기 정숙’이 성 후보와 함께 영상 속에서 깜짝 등장해 시선을 모은다. 이날까지 총 11편이 공개된 영상에서는 성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자신이 교육감 후보로서 내세운 공약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앞서 성 후보는 지난 4월 포항 지진 수능과 코로나 수능을 겪은 대학생들과 이른바 ‘술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성 후보는 해당 유튜브 영상에서 MZ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원소주’를 대학생들과 함께 마시며 그들의 고민을 청취하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가수 장기하의 노래 '부럽지가 않어'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영상도 공개했다. 그는 흐느적거리는 춤을 추면서 자신이 추진할 공약을 가사로 개사했다. 교육감을 골라주는 퀴즈도 선보였다. 총 7문항을 통해 교육전문가로서 자신의 공약과 교육계 경력을 유권자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전략을 썼다. 성 후보는 최근 유튜브 방송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와 TBS FM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도 출연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2009년 주민직선제 선거방식이 시행된 이후 1대 1 양자대결로 치러지는 첫 선거다. 현직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보수와 진보 간 양자 대결로 맞붙는 구도가 성사됐다. 경기교육감은 민선 1·2기 김상곤 전 한신대 교수, 민선 3기부터 민선 4기 현재까지 이재정 전 국회의원 등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이끌어왔다.

지역교육계 한 인사는 “흔히 교육감 선거는 ‘깜깜이 선거’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데 이번 선거도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후보를 잘 모르거나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누굴 뽑을지 크게 관심 없는 유권자가 상당한 것으로 짐작된다”며 “선거 막판까지 유권자 표를 얻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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