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깻잎·열무까지 '金값'된 채소…때 이른 폭염에 가격 더 뛸라

기사등록 2022/05/24 12:25:18

최종수정 2022/05/24 15:06:30

배추 평년보다 42.4%↑·시금치 59.5% 올라

상추·무·오이·토마토·열무·깻잎 등도 상승세

재배면적 감소에 때이른 무더위·가뭄 영향

올여름 폭염 예상에 농산물 작황 부진 우려

정부, 생활물가 안정 위해 이달 대책 발표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2.05.2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2.05.2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고(高)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겹살에 이어 농산물 가격까지 오름세를 보이는 등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때 이른 더위와 가뭄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상승한 데다가 올여름 지난해보다 기온이 더 높을 것으로 예고되면서 농산물 가격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이 중 채소류 가격을 보면 배추(7.7%), 상추(6.3%), 시금치(28.5%), 양배추(29.1%), 깻잎(21.7%), 무(15.6%), 열무(58.6%), 오이(14.3%), 토마토(4.8%) 등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동향을 봐도 채소류 가격은 평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소매가격 기준 배추 1포기는 3949원으로 평년(2773원)보다 42.4% 가격이 뛰었다. 양배추(4910원/1포기)와 시금치(7806원/㎏)는 각각 평년보다 28.9%, 59.5%나 올랐다.

상추(898원/100g)는 평년보다 24.0%, 얼갈이배추(2449원/㎏) 30.6%, 오이(7770원/10개) 17.7%, 토마토(4883원/㎏)는 35.7% 가격이 상승했다. 무(2002원/개) 7.7%, 열무(2587원/㎏) 32.3%, 깻잎(2390원/100g) 40.8% 등도 평년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배추, 무 등 일부 작물들은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4~5월 저온현상, 때 이른 무더위와 가뭄이 농작물 생육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봄배추 출하가 시작되면서 배추 가격은 이달부터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농산물 생산량 및 가격은 일조량, 강수, 기온 등 기상요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2019년 봄에는 저온현상으로 당근 가격이 올랐으며, 2018년 7월에는 폭염으로 인해 배추, 무 등 일부 채소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신안=뉴시스】박상수 기자 =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16일 전남 신안군 지도읍 당촌마을 일대 벼가 죽어가고 있다. . 2018.08.16.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신안=뉴시스】박상수 기자 =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16일 전남 신안군 지도읍 당촌마을 일대 벼가 죽어가고 있다. . 2018.08.16. (사진=독자 제공) [email protected]


올해 여름도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6월 기온은 평년(21.4도)과 비슷하거나 높고 7월(평년 24.6도)과 8월(25.1도)은 평년보다 덥고 습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고 7~8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비가 관측된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기온, 강수량 등이 농산물 작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맞지만, 재배시기 및 (농작물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도 함께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은 가정 내 장바구니 물가뿐 아니라 재료비 인상 요인으로 이어지면서 외식업, 서비스업의 가격 상승까지 부추길 수 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도의 밀 수출금지 등 주요국들의 자국 식량 보호 등으로 세계 곡물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 국내 농산물 가격까지 상승하면 물가 상방 압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등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3000억원을 편성했다.

1인당 1만원 한도로 최대 20% 할인해주는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지원 규모를 기존 590억원에서 1190억원으로 확대하고 비료·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농어가 생산 부담 경감을 위해 원료구매 및 경영안정자금도 2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농산물 농가 대상으로 무기질비료 가격도 인상분의 80%를 보조해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달 말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민생대책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 도심 음식점 앞에 음식 메뉴가 적혀 있다. 2022.05.0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 도심 음식점 앞에 음식 메뉴가 적혀 있다. 2022.05.0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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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깻잎·열무까지 '金값'된 채소…때 이른 폭염에 가격 더 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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