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 자문회의서 조사결과 발표
"모객상황은 코로나 이전의 4분의 1 수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해외 주요 여행사들이 서울을 포함한 한국여행 상품 판매 재개에 나섰다. 다만 대다수 여행사의 모객률은 코로나19 이전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4월 초 실시한 '해외 핵심여행사 대상 관광동향 전수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중국 춘추여행사, 싱가포르 찬브라더스, 러시아 빌레투어 등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19개국의 주요 여행사 39곳이 조사 대상이며, 이중 33개사가 응답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 여행사들의 52%는 서울 관광이 포함된 방한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이중 61%는 방한 상품의 모객상황이 코로나19 이전의 4분의 1 수준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여행사의 경우 모객 상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았다.
한류 영향이 강한 동남아시아의 경우 서울 관광에 대한 기대감과 호응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서울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은 여행사들도 대부분 판매 재개를 계획하고 있었다. 46%는 한국의 입국 규정이 완화되는 대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90% 이상이 빠르면 1개월 이내에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서울관광 테마는 경복궁, N서울타워 등 랜드마크 방문 중심의 상품(28%)이었다. 뒤를 이어 드라마 촬영지, K-POP 스타 관련 콘텐츠 등 한류 테마 상품(23%)이 꼽혔다.
여행사들은 럭셔리 테마·현지 로컬 체험을 중심으로 한 서울 관광상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부각되고 있는 소규모 현지 체험형 관광, 보복관광 등의 여행 트렌드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재단은 지난 10일 주요 관광시장 전략마케팅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서울관광의 핵심 키워드로 ▲안전·안심 ▲디지털 전환 ▲환경·사회·투명 경영(ESG)을 꼽았다.
박재영 롯데JTB 대표는 "서울은 이전에도 치안이 좋은 도시로 브랜딩이 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방역이나 위험상황 대응이 우수한 도시로 그 이미지가 확대됐다"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관광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카엘 프로하스카 체코관광청 한국지사장은 "ESG는 북미나 유럽을 타깃팅 할 때 특히 중요한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관광 재개에 따른 현실적 고민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명진 코스모진 여행사 대표는 "이미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는데 막상 방역 지침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다"며 "가령 대형버스에 몇 명까지 태워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한 일관성 있는 방역지침을 요청했다.
심성우 백석예대 관광학부 교수와 윤혜진 배화여대 관광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관광업 종사를 희망하는 학생이 줄었다"며 "변화된 시대에 발맞춰 고숙련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관광 전문인력을 전략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구원 반정화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전 세계가 디지털화의 급물살을 탄 만큼, 관광 분야에 있어서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해외 핵심여행사를 비롯한 주요 시장에 대한 전략적인 타깃 마케팅을 통해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