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니 내무장관 CNN과 첫 인터뷰…FBI 수배 받은 인물
"미국 적으로 인식하지 않아…국제사회와 좋은 관계 원해"
사라주딘 하카니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내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여학생들의 교육과 관련해 "곧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며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가 곧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카니 내무장관은 여학생들의 등교가 언제부터 허용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탈레반은 당초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3월 이를 뒤집은 뒤 그 결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아프가니스탄을 재집권한 탈레반은 집권 초기 여성 인권 존중 유화책을 내놓으며 변화를 시사했지만, 올해 들어 강경책으로 돌아섰다. 지난 7일에는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했다.
탈레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끌었던 그는 텔라반이 정부군을 몰아내고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재장악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9월 과도 정부 내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하카니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배를 받은 인물로 미 국무부는 그를 국제적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하키니는 1000만 달러(약 127억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그는 탈레반 치하에서 외출을 두려워하는 여성들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버릇 없는(naughty) 여성들을 집에 가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카니가 서방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여성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탈레반의 이슬람 율법과 국가, 문화, 전통 원칙에 따라 제한될 것이라며 "여성들은 정해진 틀 안에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카니는 또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카니는 "미래에 미국 및 국제사회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며 "우리는 그들이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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