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 붐③]탄소배출량 100t 줄인 제주삼다수 비결은?

기사등록 2022/05/14 09:02:00

무라벨 제품 및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 운영, 총 100톤 탄소배출량 감축

재생페트·바이오페트 패키지 개발도 완료, 친환경 공장도 구축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코로나19가 촉발한 변화를 이야기할 때 '친환경'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더 커졌고, 친환경 소비가 대대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생수시장 1위인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무라벨 제품 개발을 시작으로 친환경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가 연간 감축하는 탄소배출량만 100여t에 달한다. 

무라벨 제품 판매 통해 30여톤 비닐 사용 줄여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생산부터 유통, 회수, 재활용 전 과정에서 친환경에 방점을 찍은 '그린 홀 프로세스' 경영에 나서고 있다. 단적으로 무라벨 삼다수 개발은 물론 재활용 페트 제품도 다양하게 개발했다.

제주삼다수는 지난해까지 무라벨 제품인 '제주삼다수 그린' 판매로 누적 30t의 비닐 사용을 줄였다. 무라벨·무색캡·무색병의 3무(無) 시스템으로 재활용 효과도 극대화 했다. 

제주삼다수는 지난해 10월에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를 적용한 시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재활용 페트는 플라스틱을 분해해 순수 원료로 되돌린 뒤 다시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플라스틱 품질을 유지하며 반복적인 재활용이 가능해 플라스틱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가 된다.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 운영해 70톤 탄소배출양 줄여

제주삼다수는 제주에서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를 운영해 탄소 배출량 70t이나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 자동수거보상기는 캔과 페트병을 기기에 넣으면 기존 부피의 10분의 1까지 줄여줘 재활용 비용을 크게 절감해준다.

이용객들은 캔이나 페트를 넣은 만큼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이렇게 적립된 포인트가 2000점을 넘으면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제주 사려니숲길을 비롯해 방문객이 많은 관광지, 마트, 학교 등에 총 16대의 수거보상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년 간 자동수거보상기에서 수거한 투명페트병만 118만개에 달한다. 이를 업사이클링해 감축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70t에 달할 정도다. 15년생 소나무 2만3600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맞먹는다.
 

해양쓰레기 업사이클 프로젝트 확대

제주개발공사는 수거 사각지대에 놓인 제주도 근해에서 발생하는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에도 앞 장 서고 있다. 특히 어선들을 대상으로 투명 페트병을 회수하는 '해양쓰레기 업사이클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이 프로젝트는 바다에서 조업 도중 선원들이 마신 생수 페트병을 바다에 버리지 않고 한데 모아 수협에 제공하면 일정 금액을 비용으로 돌려준다. 어민들의 폐자원 인식을 바꾸고, 수거된 페트병으로 고품질 재생 섬유를 만들어 순환 경제 시스템의 성공 모델이 됐다는 평이다.

2020년 8월 추자도와 서귀포항 정박 어선을 대상으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기준 8t 이상의 투명 페트병을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거한 페트병으로는 고품질 재생섬유를 만들어 패션 아이템에 활용한다.

지난 1년 간 가시적 성과를 내자 지역 수협까지 동참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모슬포, 성산포, 한림 등 제주 지역 수협 3곳과 협약을 맺고 청정 바다를 지키는 이 프로젝트를 제주도 전역으로 확대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투명 페트병은 섬유나 새로운 페트병을 만들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에 한번 사용한 페트병을 별도 배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재생 원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 앞으로 페트병 업사이클링에 더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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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붐③]탄소배출량 100t 줄인 제주삼다수 비결은?

기사등록 2022/05/14 09:02: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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