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전 비서관 인터뷰서 열병식 조언 공개
전문가들, 이적 행위에 해당 않는다 견해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북한에 야간 열병식을 조언했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 전문가들은 경솔한 행동이기는 하지만 이적 행위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는 평가를 내놨다.
탁 전 비서관은 경향신문이 지난 11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2018년 현송월(당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연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현 단장은 연출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결정 권한이 있었다. 마지막에 만났을 때 열병식은 밤에 하라고 내가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밝게 보여주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만들어버리면 된다"며 "그래서 밤 행사가 낮 행사보다 감동이 배가된다. 이후 북한은 계속 밤에 열병식을 했다. 북한의 연출이 조금씩 세련돼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등장한 조선중앙TV 영상과 관련해 "보면서 좀 웃기기도 한다"며 "김정은 뮤직비디오처럼 연출했다. 거기에 내가 영향을 좀 주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탁 전 비서관이 북한을 도운 이적 행위를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탁 전 비서관이 경솔한 행동을 하기는 했지만 이적 행위로 보지는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탁현민 비서관이 현송월 부부장에게 야간 열병식 개최를 제안한 것이나 그 같은 사실을 공개한 것을 보면 매우 경솔하게 처신한 것이 분명하고 그로 인해 비난을 받는 것은 자업자득"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정 센터장은 "북한이 야간에 열병식을 개최한다고 해서 주간에 개최하는 것보다 한국의 안보가 특별히 더 위협받게 된 것은 아니니까 탁 비서관이 이적 행위를 했다는 주장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짚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탁현민 비서관이 현송월 부부장에게 야간 열병식 개최를 제안한 것이나 그 같은 사실을 공개한 것을 보면 매우 경솔하게 처신한 것이 분명하고 그로 인해 비난을 받는 것은 자업자득"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정 센터장은 "북한이 야간에 열병식을 개최한다고 해서 주간에 개최하는 것보다 한국의 안보가 특별히 더 위협받게 된 것은 아니니까 탁 비서관이 이적 행위를 했다는 주장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짚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야간에 열병식을 개최한다고 해서 그들이 신형 ICBM 같은 위협적 무기를 숨기는 것은 아니고 모두 다 공개하고 있으니까 주간 열병식에 비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당시 상황은 다양한 수준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관여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면서 북한 측과 활발하게 아이디어를 교환하던 시기"라며 "따라서 이런 소통 과정을 다 이적행위라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다만 국가 기밀에 해당되는 내용을 공유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당시 상황은 다양한 수준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관여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면서 북한 측과 활발하게 아이디어를 교환하던 시기"라며 "따라서 이런 소통 과정을 다 이적행위라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다만 국가 기밀에 해당되는 내용을 공유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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