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경찰, 90세 추기경 등 반중인사 4명 보안법 적용 체포

기사등록 2022/05/12 10:25:10

천주교 제6대 홍콩교구장 역임 조셉 젠 추기경, 외국 세력 결탁 혐의 체포

배우 겸 가수 데니스 호 등도 체포…美·바티칸 석방 요구 후 4명 보석 석방

[홍콩=AP/뉴시스] 홍콩 당국이 11일 조셉 젠(90) 추기경을 비롯한 반중 활동가 4명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 2019년 1월1일 홍콩 도심에서 연례 시위에 참여한 젠 추기경(왼쪽)의 모습. 2022.05.12
[홍콩=AP/뉴시스] 홍콩 당국이 11일 조셉 젠(90) 추기경을 비롯한 반중 활동가 4명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 2019년 1월1일 홍콩 도심에서 연례 시위에 참여한 젠 추기경(왼쪽)의 모습. 2022.05.12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홍콩 당국이 11일 조셉 젠(90) 추기경을 비롯한 반중 활동가 최소 4명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AP통신과 미국의소리방송(VOA) 등은 홍콩 경찰이 천주교 홍콩교구 제6대 교구장을 지냈던 젠 추기경과 가수 겸 배우 데니스 호, 마거릿 응 전 홍콩입법회 의원, 후이포킁 홍콩 링난대 교수 4명을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고 전했다.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권 단체 '홍콩워치'는 "이들은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체포된 시위대에 대한 법적 대응 비용과 의료비 지원 등을 위해 조성된 ‘612 인주주의 구제 기금’의 신탁관리자 역할을 맡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612 인주주의 구제 기금’은 2019년 7월6일 설립됐고, 당국의 압력에 따라 작년 8월 운영이 중단됐다.

홍콩 당국은 백악관과 교황청 등이 강한 우려를 나타내며 석방을 요구한 직후 이들을 보석으로 석방했다.

젠 추기경은 홍콩 천주교구 원로로서 대표적인 반중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지난 2018년 교황청이 종교를 부정하는 중국 정부가 임명한 추기경을 승인하자 중국 내 지하교회 교인들을 팔아넘겼다면서 강력 비난하기도 했다.

젠 추기경 이외 다른 3명 역시 홍콩 민주화 운동에 앞장 선 인물들이다.

이들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종신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홍콩=AP/뉴시스] 홍콩 당국이 11일  가수 겸 배우 데니스 호 등 반중 활동가 4명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2021년 12월30일 데니스 호가 24시간 구금이후 석방됐을 당시 모습. 2022.05.12
[홍콩=AP/뉴시스] 홍콩 당국이 11일  가수 겸 배우 데니스 호 등 반중 활동가 4명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2021년 12월30일 데니스 호가 24시간 구금이후 석방됐을 당시 모습. 2022.05.12
이들이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젠 추기경이 체포됐다는 소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은 "중국과 홍콩 당국은 홍콩 옹호자(민주인사)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부당하게 구금된 인사들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홍콩 당국의 체포를 비난하면서 "우리는 홍콩 시민들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체포는 강경 친중파 존 리 신임 홍콩 행정장관 선출이후 단행돼 주목받았다. 

존 리는 지난 8일 간접선거에서 99%가 넘는 지지율로 홍콩 신임 행정정관으로 선출됐다. 그는 지난 2019년 홍콩민주화 시위 당시 보안장관으로서 시위 강경 진압을 주도한 인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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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경찰, 90세 추기경 등 반중인사 4명 보안법 적용 체포

기사등록 2022/05/12 10:25:1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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