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00선 머무르자 연기금 매수 '시동'
2차전지 LG엔솔 매수 1위…車·바이오도 '찜'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코스피가 2600선에서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이 매수에 시동을 걸었다. 2차전지 종목과 함께 자동차·바이오 종목을 주로 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25일 코스피가 2600선으로 내려온 뒤 8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3400억원을 매수했다.
이 기간에 연기금은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LG화학 등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주식 2600억원어치를 매수하며 전체 매수 금액의 75%가량을 차지했다.
LG엔솔은 LG화학에서 전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2차전지 관련 제조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총 공모주식수 4250만주로 역대 최대어로 주목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우하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무려 9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며 주가는 지난 3월 기록한 저점(35만5000원)에 근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첫날 59만8000원까지 거래됐으나 지난 4일 주가는 40만1500원으로 내린 상태다.
특히 최근 들어 기관투자자 의무보유(락업) 해제 물량이 풀리며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의 경우 3개월 락업 해제 물량이 나오며 1.3% 하락했다.
연기금은 최근 8거래일간 LG화학과 현대차도 각각 658억원, 605억원 매수하며 각각 연기금 매수 2·3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긍정적인 1분기 실적에 힘입어 지난달 28일에는 8.42% 뛰기도 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배터리 부문은 80% 수준의 지주회사 할인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 지분과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하면 과도하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연기금은 코로나19 이후 전기차 등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공급망 차질 우려가 개선되면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이외에도 연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303억원)나 셀트리온(303억원) 등 바이오 종목을 사들였다. 삼성에스디에스, 삼성SDI, 포스코케미칼, 기아 등도 연기금이 대량 매수한 종목 10위권 안에 들어갔다.
한국거래소가 구분하는 투자자 분류상 연기금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을 포함한다. 이중 국민연금의 규모가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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